LG화학이 장거리 전기차 시장을 대비한 자체 준비를 마쳤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8일 열린 산업부 주관 2차전지업계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이미 70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을 이미 준비했다"며 "향후 완성차의 결정에 따라서 해당 배터리의 양산 결정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NCM811' 배터리에 대해 입을 열었다.
NCM811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1:1로 구성된 배터리로, SK이노베이션이 오는 3분기 세계 최초로 양산을 준비중이다.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450km까지 주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해당 배터리가 완성차 업체로부터 검증을 받았다며, 기술력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NCM811 배터리 사업이 추진력을 얻으면서, LG화학과 삼성SDI 입장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보다 NCM811 배터리를 먼저 양산해야 한다는 미션이 두 회사에 내려졌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장도 SK이노베이션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표했다.
이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내년 3분기에 NCM811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것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며 "우리는 그 전에 양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이노베이션보다 먼저 NCM811 배터리를 내놓아 장거리 전기차 시대를 이끌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내년에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나오면 (우리 NCM811 기술의 특징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LG화학의 NCM811 배터리 기술은 완성차 업계 또는 학계로부터 검증받은 바 없다. 또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양산형으로 나올지, 아니면 콘셉트카 형태로 나올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열린 간담회엔 전영현 삼성SDI 사장,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 등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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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사장은 "공부하는 차원에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향후 사업 계획과 간담회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백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중국 관련 이슈 등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를 모색했다"며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혁신을 위해서는 국내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