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단말기 자급제, 생태계 파괴 우려 있다"

"분리공시제는 정부 시행조치에 따를 것"

방송/통신입력 :2017/09/12 12:11    수정: 2017/09/12 13:03

삼성전자가 휴대폰 완전자급제 도입은 성급히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김진해 한국총괄 모바일영업팀장은 12일 갤럭시노트8 국내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휴대폰 완전자급제와 관련해 유통사와 제조사도 많은 토론을 하고 있다"면서도 "속단해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완전자급제에 대한 삼성전자 입장을 묻는 질문의 답변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완전자급제는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기기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종의 시장 진입 규제다. 이통사는 서비스 가입 업무만 받고, 휴대폰 기기는 제조사가 따로 판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통사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서비스 우위 경쟁으로 요금을 인하하고 제조사 역시 시장에서 기기에 따라 직접적인 판매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게 자급제 도입 찬성 측 의견이다.

반면 자급제를 도입해도 이미 휴대폰 시장점유율이 일부 제조사에 쏠려있기 때문에 요금 인하 효과가 없고 기존 유통망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듣고 있다.

김진해 전무는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휴대폰 완전자급제는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는 (완전자급제 도입으로) 단말기 가격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온도차가 있을 것"이라며 "유통 종사자의 고통도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되며 생태계 파괴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통사의 공시 지원금에서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을 공개토록 하는 분리공시 도입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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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는 "앞서 국회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부에 시행방안을 갖고 있다면, 영향은 있지만 정부 시행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도를 만드는 분들과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분리공시를 도입하더라도 휴대폰 가격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분리공시제도가 시작된다고 마케팅 쪽에서 써왔던 비용을 덜 쓰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