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색 드론대회…"농약 살포까지 책임진다"

하루 30명 분 처리…농촌 인력문제 해결 도움 기대

인터넷입력 :2017/09/11 10:55

중국의 농장에서 농약 살포를 위한 세계 최대 규모 드론 대회가 열렸다. 원격 제어가 아닌 인공지(AI) 방식의 드론을 통한 농약 살포가 상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드론 1대가 처리할 수 있는 하루 최대 업무 분량이 인력 30명의 노동력과 맞먹어 농촌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6일 사이 열린 이 '작물보호 드론 대회'는 중국과 글로벌 통틀어 최대 규모이면서 최다 모델 수의 드론이 참가한 첫 '작물보호 드론 대회'다. 실제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 등에서 벼 수확 시기를 맞아 병충해 방지를 위한 농약 살포 작업에 동원되는 드론이 대거 나섰다.

이 대회에는 현지 18개 드론기업 및 서비스팀이 3000묘(1묘=약 666.67㎡) 크기의 농장에서 경기를 치뤘다. 이번 드론 병충해 방지 작업 대회의 핵심은 드론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술이 수 백명의 농민을 대신해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농업용 드론 전문 기업 TXA의 제품 이미지 (사진=TXA)

현장에서 수 대의 드론이 동시에 출발한 이후 특정 드론이 논으로 직행하자 농민도 환호성을 질렀다. 드론은 초당 5m 속도와 2m의 고도로 논 위를 비행했으며 여기 저기 흩어져 농약을 뿌렸다. 드론의 날개가 회전하면서 일으키는 바람이 논 위에 불면 4m 반경에 균일하게 농약이 분무되면서 미세한 안개처럼 촘촘히 뿌려졌다. 드론이 나는 곳 마다 벼의 이파리와 줄기, 뿌리에 농약이 적셔졌다.

후베이성 우쉐(武穴)시 농업국 관계자에 따르면 작물보호를 위한 드론은 동력 엔진, 지지 시스템과 살포 시스템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일반적으로 1대당 일일 작업량이 300묘 가량이다. 광저우의 드론 회사인 TXA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만든 드론의 일일 작업량은 400~500묘에 이르러 1인 노동력의 30배 효율을 낸다.

이번 대회가 끝난 이후 주최측은 얼마나 균일하게 분포되고 직선 이동경로를 구현했으며 가장자리가 정갈하게 마무리됐는지 등이 발표됐다. 비교적 중첩된 구간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문제가 크지 않았다.

농업용 드론 전문 기업 TXA의 제품 이미지 (사진=TXA)

최근 이 지역처럼 드론을 작물보호에 적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드론 종류는 단일 프로펠러와 멀티 프로펠러로 나뉜다. 엔진 시스템은 전동 방식과 기름 방식으로 나뉘며 다양한 종류가 선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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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이같은 드론의 농약 살포 작업을 인공지능과 드론의 결합 사례로 보고 있다. 실제 경기에 참여한 드론의 대부분이 성공적으로 살포 작업을 마쳤다. 원격 제어가 이뤄지는 드론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탑재한 드론은 스스로 결정하고 농약 살포를 결정한다.드론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자동화 기술과 만나 새로운 지평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현장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바로 이러한 융합 산업이 향후 드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농작물보호는 인공지능과 드론이 만나는 핵심 애플리케이션 영역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말기에서 각 작물의 병충해 상황을 수작업으로 입력한 이후 고도와 항속 분사 정도 등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항로를 생성해 비행한다. 자체적으로 항로를 설계한 이후 작업 완료까지 한다. 온도 등 다양한 환경도 식별하며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및 의사결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