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숙 게임위 위원장, '벗기기 게임' 논란

명확한 심의 기준 없이 벗기기 게임으로 몰아 업계 반발

게임입력 :2017/09/08 10:17

'큐라레: 마법도서관'(이하 큐라레)을 벗기기 게임이라고 비판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17일 스마일게이트가 여름 업데이트로 추가된 신규 카드 '물놀이 실비아'의 일러스트에 검은 전신 수영복을 입히면서 시작됐다.

게임위에서 일러스트가 게임의 이용 등급에 비해 선정성이 강하다며 등급 재분류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가슴과 배 허벅지를 가린 추가 수정본을 제공했지만 이 역시 등급 재분류 처분을 받았다.

논란이 된 큐라레의 신규 카드 '물놀이 실비아'일러스트.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다른 게임에도 노출 일러스트가 많은데, 유독 큐라레에만 엄격한 심의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한 이용자는 트위터를 통해 여명숙 위원장에게 큐라레의 일러스트에 등급 재분류를 내린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여명숙 위원장은 "과거 15세이용가로 등급 결정된 콘텐츠에 성인 등급의 노출물을 넣어 내용수정 신고 들어온 건”이라며 “성인용 '벗기기 게임'을 원하면 15세가 아니라 청불 버전으로 신청하시라고 권고했는데, 신청사가 해녀복을 입혔다"라는 답변을 6일 트위터에 게재했다.

여 위원장의 답변에 이용자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도 반발에 나섰다. 명확한 심의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해당 게임을 벗기기 게임이라는 부적절한 단어로 비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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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개발자연대에서는 재심의로 분류한 이미지를 성인 등급 노출물로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나 내부 규칙이 있는지, 해당 그림의 어떤 부분이 재심의 대상이 되었는지에 대해 신청사에 통보하였는지에 대한 답을 요청했다.

질문에 대해 게임위 측은 "위원회 관련 공식 질문은 홈페이지나 민원실에서 접수한다"고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