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러시아산 가짜 계정, 美 대선에 정치 분열 조장"

약 1억원치 광고 구매…특정 후보 지지는 아냐

러시아가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유권자의 정치 분열을 조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계정이 지난 해 미국 대선 당시 정치 분열 의도가 담긴 수천 개 광고를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해당 광고가 정부 기관 등 조직이 대중 기만과 정치 정서를 왜곡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정보 운영'의 일종으로 사용됐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500개의 가짜 계정을 통해 약 3만개의 광고가 10만달러(약 1억1천300만원) 가량에 팔렸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씨넷)

페이스북 알렉스 스타모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당 계정과 광고 페이지를 내부 분석한 결과 러시아에서 운영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자사 블로그를 통해 설명했다.

또 관련 내용을 러시아 선거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는 미 당국에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스타모스에 따르면 이번 가짜 계정과 관련된 광고 대다수는 특정 정치 후보를 지지한 것이 아닌, 이데올로기 분열을 조장하는 사회·정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난 미국 대선 때부터 페이스북에 대해 '가짜 뉴스' 등의 허위 정보 양산지로 변모했다는 비판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처럼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