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핀크로 인터넷은행 재도전 발판?

하나금융그룹과 맞손…정책 변화따라 추진 가능성

방송/통신입력 :2017/09/04 16:07

SK텔레콤이 하나금융그룹과 맞손을 잡고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핀테크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에 실패했지만 재차 합작사 핀크를 통해 재차 도전장을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

4일 핀크는 모바일앱 ‘핀크(Finnq)’를 통해 핀고, SEE ME, FIT ME 등의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핀크는 ICT가 결합된 금융 서비스로 카드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한 소비 패턴 분석과 자산 관리를 돕는 식이다.

회사 측은 뚜렷한 수익 모델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20~30대 이용자를 끌어모아 인공지능 기반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또 관련 법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아니지만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열풍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성도 분명히 했다. 민응준 핀크 대표는 “핀크는 쉽고 싼 금리를 제공하는 금전적 조력자가 아니다”며 “소비습관을 개선하는 본질적인 조력자”라고 강조했다.

이용자의 동의 아래 수집된 금융 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핀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의 향후 포석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예정욱 핀크 부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핀크라는 회사 차원에서는 단 한번도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도 “추진 여부는 회사 지분을 가진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의사셜정에 달린 문제”라고 답했다.

즉, 핀크는 자체 서비스를 준비해왔지만 지분 투자자의 결정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역할도 맡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향후 핀크가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포석이 되는 시점은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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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정책방향을 정하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기자들과 만나 “당장은 인터넷뱅킹이라는 사업모델보다 AI 기반 핀테크로 하나금융이란 파트너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