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조재환 기자)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가전전시회(이하 IFA 2017)의 가장 큰 특징은 융합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IFA 2017에 참석한 일부 업체들은 자동차를 동원해 최신 기술 시장 선점에 나섰다.
가전 전시회에서 자동차 전시가 중요해진 이유는 바로 융합과 연동됐다. 최신 스마트홈 기술을 구현하거나, AI(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기술, 친환경 에너지 등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전시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파나소닉과 지멘스는 자사의 최신 전기차 에너지 시스템과 스마트홈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각각 테슬라 모델 X P100D, 테슬라 모델 S 75D를 배치했다.
테슬라 차량 배치는 관람객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현존하는 전기차 중에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며, OTA(over-the-air) 업데이트 기술 등의 최신 사양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모델 X P100D를 동원해 자사의 18650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와, 가로등을 활용한 완속충전 기술 홍보에 나섰다. 가로등을 통한 충전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다는게 핵심 메시지다.
지멘스가 배치한 모델 S 75D는 스마트홈 연동을 위해 동원됐다. 1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접속한 지멘스 스마트홈 시스템을 활용하면, 집안의 조명이나 각종 필요한 메시지등을 지원할 수 있는 개념이다.
테슬라 외에도 다른 전기차들이 IFA 2017 부스 곳곳에 배치됐다.
독일 통신업체 도이체텔레콤의 경우, 부스 한편에 폭스바겐 신형 e-골프 전기차를 배치했다. 한번 충전으로 유럽 기준 300km까지 주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기차는 도이체텔레콤이 제시하는 스마트홈 시스템이 적용됐다.
도이체 텔레콤 관계자는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활용을 위해 미러링크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도이체텔레콤의 스마트홈 시스템은 미러링크로 제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손쉽게 해당 시스템의 고객 도달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텔레콤은 부스 바깥 쪽 가든 파티 구역에 BMW i8을 전시했다.
지난해 IFA 2016 때 스마트홈 연동 시연을 위해 르노 ZOE(조에)를 동원한 터키 가전 업체 베스텔은 올해 자사 전기차 충전기 사업 홍보를 위해 BMW i3와 충전기를 배치했다. 베스텔은 올해 스마트홈 시연을 위한 전기차 배치를 진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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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뿐만 아니라, 포르쉐 박스터도 IFA 2017 켄우드 부스에 배치됐고, 일본 마쯔다는 자체적으로 IFA 2017에 부스를 마련해 주력 차종을 전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IFA 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200을 동원해 ‘디지털 키’ 기술 홍보에 나섰지만, 올해 부스에는 이와 관련된 전시를 진행하지 않았다. LG전자의 경우 폭스바겐 차량 디스플레이와 연동된 스마트홈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자동차 대신 자율주행 센서가 동원된 인공지능 로봇 전시에 전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