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거래대금 간편결제 선보인다

오픈API 활용 16개 시중은행 계좌 연동

인터넷입력 :2017/08/31 15:24

손경호 기자

중고나라가 전용 앱을 활용해 계좌번호나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고도 거래대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간편결제서비스를 연말께 선보인다.

31일 중고나라를 운영 중인 큐딜리온 권오현 본부장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자결제대행업(PG) 인가를 받아 외부 PG사를 이용하지 않고 중고나라앱 내에서 자체적인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현재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중고나라앱 간편결제서비스는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는 시중은행 16곳이 참여해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오픈API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일부 은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중은행 계좌를 가진 사용자들이 중고물품 거래 대금을 앱 내에서 주고 받을 수 있게 했다.

큐딜리온은 오픈API 중 입금이체/출금이체 API를 써서 거래 당사자들 간 물품 거래 대금 이체를 지원한다.

중고나라 사용자들이 경험하게 될 간편결제 시나리오는 이렇다.

우선 사용자가 중고나라앱 내에 본인인증, 계좌등록, ARS인증 등을 거쳐 자신의 계좌를 최초 등록한다.

이후 중고나라앱에서 구매자가 물품을 선택한 뒤 앱 내에서 지원되는 채팅창을 통해 거래에 필요한 얘기를 주고 받은 뒤 결제하기를 누르면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계좌이체가 가능해진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직거래는 QR코드를 사용한다. 상대방과 만난 자리에서 물품을 확인한 뒤 앱에서 판매자가 판매수락을 누르면 QR코드가 나온다. 구매자는 중고나라앱에서 QR코드를 인식해 계약을 확정하면 구매 대금이 이체된다.

권 본부장은 "계좌를 등록해 놓으면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연락처, 계좌정보를 공유하지 않아도 이체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구매가 완료되면 판매자는 앱에서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사전에 등록해 놓은 계좌로 이체가 이뤄진다.

입출금 이체 관련 오픈API는 기존 외부 기업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은행별로 별도로 펌뱅킹 계약을 맺고 전용선을 설치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돕는다.

다만 오픈API를 이용할 경우 펌뱅킹과 마찬가지로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거래건수가 많을수록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본부장은 "중고거래에 특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회원정보와 맞물린 상품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아도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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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물품을 직거래하는 사용자들은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직접 거래하기 보다는 토스(toss)나 카카오페이 송금 등을 통해 이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이런 방식도 계좌번호, 연락처 등이 공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큐딜리온은 PG 외에도 에스크로, 선불전자결제지급수단 자격을 획득한 만큼 앞으로 중고나라를 포함한 여러 자사 서비스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