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 스페이스X 공동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킬러 로봇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로봇,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치명적인 자동화 무기인 킬러 로봇의 개발 및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UN에 공개 서한을 보냈다.
킬러 로봇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판매되고 있는 로봇들이 보안에 매우 취약하며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美 IT매체 매셔블은 사이버 보안 컨설팅업체 아이오액티브(IOActive) 연구진들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가정용 로봇을 해킹해 공격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들이 해킹한 로봇은 중국 유비테크(UBTech)에서 개발한 가정용 로봇 알파2(Alpha 2)로, 단순히 로봇 머리 뒤쪽에 USB 포트를 통해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해킹을 통해 기기 업데이트를 하자 로봇은 토마토를 찌르는 행동을 하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더 심각한 점은 업데이트 과정에서 안드로이드 OS 코드 서명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이었다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이 때문에 손쉽게 로봇에 펌웨어를 설치하는 '중간자(MITM:man-in-the-middle)' 해킹 공격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아이오액티브 수석 보안 컨설턴트 루카스 아파(Lucas Apa)는 “이는 로봇이 해킹당했을 경우 얼마나 위험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안전 한계를 조작하고 비상버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면 인간의 생명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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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에 대해 로봇제조사 유비테크는 “알파2의 오픈소스 플랫폼이 선정적이고 과장되게 묘사됐다”고 포브스를 통해 밝혔다.
아이오액티브는 해당 영상과 함께 현재 시판 중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니버설 로보틱스 등 6개 회사에서 개발된 가정용, 업무용 및 산업용 로봇 12개의 보안 테스트 결과를 담은 자료를 공개했다. 그 결과 50개에 가까운 사이버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이오액티브는 로봇들이 해킹되면 대화 내용을 엿듣거나 더 나아가 사용자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