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배달의민족’ 광고비가 과도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광고주 현황과 광고비, 그리고 광고 효율 등 '영업비밀' 일부를 공개했다.
20일 배달의민족이 공개한 주요 내부 정보 중에는 총 광고주 수와 배달업주 1명당 월 평균 광고비, 이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 등이 포함됐다.
■ 배달의민족 18만 등록업소 중 유료 광고주 5만
배달의민족은 우선 2017년 7월 현재 배달의민족에 유료 광고를 집행하는 업주 수가 총 4만8천710명으로, 5만 명이 채 안 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배달음식 업주(인허가 기준)는 약 25만~3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배달의민족에 조금이라도 비용을 지불하는 업주는 5만 명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에 등록된 전국의 배달업소는 약 18만 개. 이중 유료 광고주 5만 명을 제외한 이외의 많은 배달업소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배민 앱에 노출되고 있다.
■ 1인당 평균 광고비 월 13만원
배달의민족은 주력 광고상품의 세부 항목별로도 광고주 수, 업주 1인당 평균 광고비, 광고 효율 등 추가 정보를 공개했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울트라콜', '파워콜'과 같은 일반 광고상품과 '슈퍼리스트'라는 입찰 방식의 광고상품 등 크게 두 종류의 광고를 주력으로 광고주를 유치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7월 기준 '일반 광고' 이용자는 전체 배달의민족 광고주의 대다수라고 할 수 있는 4만3천796명이다. 이들의 광고비 대비 창출 매출액 평균치를 보면, 업주 1명당 월 13만원의 비용을 들이고, 4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말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음식 업주들이 배달앱에 가입하는 이유로 매출 증대(81.0%)를 가장 먼저 꼽은 바 있다. 배달 업주들 스스로도 배달앱이 주요 광고홍보 수단으로 매출 증대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업계 조사나 내부 데이터에 의하면 배달업주는 효과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전단지에 여전히 월 평균 70만원 이상의 비용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달의민족은 월 광고비 13만원을 들여 높은 매출 효과를 내고 있다. 비용 대비 효율 측면에서 좋은 수단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실제 배달앱이 음식점의 매출액 대비 수수료, 광고비로 받는 비중을 따져보면 배달의민족은 그럽허브, 저스트잇, 딜리버리히어로 등 글로벌 업체들의 3분의 1 수준이란 설명이다.
배달의민족은 2015년 8월 '수수료 0%'를 선언하며 주문 건당 중개수수료를 전면 폐지하기도 했다.
■ 입찰 광고, 1인당 평균 75만원 지출
배달의민족 광고상품 중 한 형태인 '입찰 광고' 슈퍼리스트의 이용자는 총 4천914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인당 평균 광고 비용은 75만원을 들이고 1천330만원의 매출을 올려 광고 효율은 약 17.7배로 나타났다.
참고로 '업주당 75만원' 비용은 한 업주가 배달 지역을 확장해 많게는 4~6개 이상의 광고 슬롯을 동시에 낙찰 받는 경우가 많아 금액이 높아 보인다. 이에 광고 슬롯 1개당 평균 낙찰가를 계산하면 10만8천원 수준이다.
입찰 방식이라 낙찰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와 상반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배달의민족은 “이 같은 입찰 방식의 광고 상품은 구글,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에서는 이미 '오버추어' 광고라는 이름으로 일반화된 것”이라며 “국내 배달음식 업계에서는 광고비를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서라도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자 하는 업주 요구에 따라 소수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다른 경쟁 배달앱에서도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역삼동 야식업소 밀집 지역 등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곳에서 배달의민족 슈퍼리스트 광고 낙찰을 원하는 업주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월 매출만 수억 원에 이르는 '기업형' 업소도 있다.
이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영세 자영업자' 범주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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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약 1년 전 슈퍼리스트를 출시하면서 '비공개 입찰, 차등가격 낙찰' 방식을 채택했다.
회사 측은 “입찰 광고상품 출시 이후로도 일반 광고상품인 울트라콜, 파워콜의 평균 광고 효율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소수의 '돈을 많이 쓰는' 업주가 해당 지역 상권을 지배하는 '승자 독식'의 폐해가 없음을 내부 데이터로 지속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