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O2O 진출, 스타트업 출구는?

부동산, 신선식품 등 경쟁가열…“활로 찾아야”

인터넷입력 :2017/06/19 16:51    수정: 2017/06/19 18:02

스타트업들의 참여가 뜨거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시장에 대기업들의 직·간접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네이버·카카오의 부동산 서비스 강화와, CJ대한통운과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 진출이 대표적인 경우다.

부동산, 음식 배달 등 자금력과 풍부한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타트업들도 새 사업 모델을 발굴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꾀하는 모습이다.

■ 검색 포털, 부동산 서비스 강화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부동산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부동산 전문 업체인 부동산114, 두꺼비세상 등과 제휴해 부동산 연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검색창에 ‘OO동 원룸’과 같은 부동산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네이버 부동산’ 정보가 상단에 뜨는 방식이다. 별도 부동산 앱을 통해서도 다양한 매물 정보가 뜬다.

카카오도 지난 달 별도 ‘다음 부동산’ 앱을 출시하며 PC를 넘어, 모바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그림과 표를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다음 부동산의 특징이다. 이 회사는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휴 형태가 아닌 자체적으로 확보한 정보를 제공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부동산 서비스를 제휴형태로 간접 서비스 하면서 영향을 받는 대표 스타트업은 직방과 다방이다. 직방과 다방은 원룸 중심의 전월세 정보를 제공하다, 최근 아파트 전월세뿐 아니라 매매 물량까지 제공하며 인지도와 사용률을 높여왔다.

네이버 부동산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직방은 지난해 12월 랭키닷컴 기준 부동산 앱 시장 점유율 52.35%를 차지했다. 다방(14.99%)은 네이버 부동산(32.66%)에 이어 시장 3위를 차지했다. 또 네이버가 제공한 모바일 앱 기준 코리안클릭 점유율을 살펴보면 직방은 64%, 다방 22%, 네이버 14%다.

다음 부동산

반면 직방이 제공한 코리안클릭 3월 자료에 따르면 PC까지 시장 구획을 확대할 경우 네이버 부동산 점유율은 46%(3월 코리안클릭 기준)로 뛴다. 이어 다음 부동산(25%), 직방(16%), 다방(6%) 순이다.

모바일에선 직방과 다방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PC 영역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직방과 다방은 아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부동산 서비스 강화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직방은 최근 3차원 가상현실 스타트업인 큐픽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하반기 중 앱 내에서 부동산 매물을 실내 공간에서 걸어다니며 보듯이 확인할 수 있는 VR 기반 가상투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방은 부동산 맞춤 상담 서비스를 위해 ‘다방 케어센터’를 관악점에 오픈했다. 다방 케어센터는 방을 찾는 이용자와 방을 내놓는 공인중개사를 직접 연결해주는 오프라인 전용 공간으로, 부동산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2030 세대들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다.

직방 관계자는 “1순위 과제가 사용자 확보인데, 이를 위해선 마케팅이라든지 여러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 다수의 사용자를 기본으로 갖고 있는 네이버, 다음 등 검색포털의 부동산 서비스 진출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3년 간 네이버는 부동산 서비스를 강화한 부분이 없다"며 "네이버 부동산은 열 개의 부동산 전문 업체들과 제휴해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검색 결과로 노출할 뿐"이라고 밝혔다.

■ 프랜차이즈 주문, 가정간편식 대기업 참여 활발

카톡 주문하기

배달음식 주문 스타트업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도 대기업들의 진출에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톡 주문하기’ 플러스친구를 통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15곳과 음식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65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카톡 주문하기를 플러스친구로 등록해 피자, 치킨, 한식 등 프랜차이즈 음식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도 최근 무료 채팅 서비스 ‘네이버 톡톡’을 통해 5곳의 음식 프랜차이즈들과 간편주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용자가 네이버 검색창을 통해 특정 브랜드를 입력한 뒤 원하는 매장을 선택하면 채팅창에서 클릭 형태로 음식을 주문하는 서비스다.

막대한 마케팅비를 들여 국내 배달음식 주문 시장에 안착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와의 밥그릇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CJ대한통운 가정간편식

대기업들의 음식 기반 O2O 서비스 진입 사례는 또 있다.

동원홈푸드와 CJ대한통운이 배민프레시와 헬로네이처 등이 서비스 중인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최근 1인 가구 등 직장인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신선 가정간편식 시장에 대기업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2009년 7천1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천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3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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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CJ대한통운은 HMR 전담 조직과 터미널을 꾸려 30여개 업체의 HMR 제품을 새벽배송할 계획이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4월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더반찬’ 신공장을 오픈하고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에 나선 상태다.

배민프레시를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에 영향이 없다고 볼 순 없지만, 관련 시장이 커진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이미 배민프레시만의 노하우가 앞서 있는 상태고, 최근에는 집밥에 집중함으로써 반찬 상품을 늘려가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