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스타트업 투자 주목

우아한형제들·야놀자·직방 ‘상생+시너지’ 기대

인터넷입력 :2017/07/31 17:12    수정: 2017/07/31 18:13

성공궤도에 막 올라선 스타트업들이 성장 가능성이 크고 상호 시너지가 가능한 스타트업들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하나둘 늘고 있다.

스타트업이 투자받은 자금으로 또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 합병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투자금을 인력 확충이나 사업 확장에만 쏟지 않고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 상호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들이 눈에 띈다. 건강한 창업 생태계 조성도 기대된다.

■ 우아한형제들, 푸드테크·벤디스 투자

3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int Of Sales, 이하 POS) 관리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인 푸드테크에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음식배달 중개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푸드테크의 관리솔루션이 설치된 POS에 배달의민족 배달 정보가 바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 5월 주문 관리 및 배송 서비스 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 동안 업주들은 배달의민족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내역을 직접 POS에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푸드테크 POS 프로그램에 자동 반영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우아한형제들과 푸드테크는 한 발 더 진보된 서비스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달의민족

주문, 판매, 정산의 POS 기본 기능뿐 아니라, 회사가 100억원을 투자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하면 주문량 예측, 챗봇 서비스, 음성인식 기능 등을 적용할 수 있어서다.

지금까지 총 1천억원(골드만삭스 컨소시엄 400억원+힐하우스 캐피탈그룹 컨소시엄 570억원)의 투자를 받은 우아한형제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이전에도 화제를 일으켰다.

모바일 식권 ‘식권대장’을 서비스 하는 벤디스(대표 조정호)에 총 두 차례 투자를 단행, 음식과 관련된 서비스 협업을 꾀해 주목을 받았다. 양사는 아직 뚜렷한 협업 모델을 진행하지는 않았으나, 서로가 쌓은 음식 주문 및 결제 관련 데이터들을 가공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푸드테크는 POS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배달의민족 주문 내역이 POS에 자동으로 연동되는 서비스가 이뤄지게 된다”면서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면 주문내역 확인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들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 숙박 정보 서비스 지냄·민다·호텔나우 투자

야놀자

창업 12년차를 맞은 야놀자(대표 이수진)도 적극적인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야놀자는 현재까지 총 910억원(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200억원+SL인베스트먼트 50억원+SBI인베스트먼트 60억원+스카에레이크인베스트먼트 600억원) 투자를 유치한 종합숙박 O2O(Online to Offlline)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게스트하우스 여행 전문 스타트업 지냄(대표 이준호)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양사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 상호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냄은 1천여 곳의 게스트하우스 제휴점을 기반으로, 온라인 예약 서비스 ‘몬스테이’, 프랜차이즈 ‘이지스테이’, 창업교육 및 프랜차이즈 위탁 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야놀자는 지냄의 제휴점을 포함, 총 1천400여개의 게스트하우스 제휴점을 확보하게 됐다.

이 밖에 야놀자는 지난해 7월 호텔 예약 서비스 ‘호텔나우’를 인수합병했으며, 해외 한인숙소 예약 전문기업 민다와 전략적 업무 협약 및 투자를 통해 종합 숙박앱의 기반을 튼튼히 다졌다.

야놀자 관계자는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투자 형태로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함으로써 제휴점 확보 등 상호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지냄 투자의 경우 시너지를 명확히 분석하고 중장기적 방향을 함께 만들어 동반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직방, 3D VR 스타트업 큐픽스 투자

직방

현재까지 약 600억원(골드만삭스 380억원+포스코기술투자 등 210억원) 투자를 받은 부동산 중개 서비스 회사인 직방(대표 안성우)도 최근 3차원 가상현실 스타트업인 큐픽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직방은 부동산 매물을 마치 실내 공간에서 걸어 다니듯 보는 것처럼 확인할 수 있는 VR 기반 가상투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큐픽스 솔루션은 3D 스캐너 같은 별도 장치 없이도 사진 몇 장으로 실내 공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을 가졌다.

이를 통해 공간과 공간을 매끄럽게 이어내는 방법으로 실제로 이동하는 느낌을 주는데, 직방 사용자들에게 실제와 유사한 매물 확인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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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픽스 입장에서는 투자 유치를 발판삼아 하반기 중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직방 측은 “큐픽스 투자는 직방의 향후 서비스 확장 뿐 아니라 글로벌을 지향하는 큐픽스도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