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접 시범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과기정통부 간부회의실에서 열린 블록체인 기술 세미나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일자리와 새로운 먹거리 측면에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봤으면 좋겠다"며 "올해 안에 정부가 임팩트 있고, 가치 있는 것을 시범적으로 몇 개 뽑아서 진행해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블록체인 오픈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SK C&C 오세현 전무는 국내외에서 블록체인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를 크게 4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암호화 기술(PKI)과 분산네트워크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주고 받는 정보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로는 확장성이다. 여러 서비스별로 별도의 블록체인을 구성하고 또한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프라 성격이 강하다.
세번째는 서비스 지연(latency)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 공유 과정을 블록체인이라는 네트워크로 단순화해서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끝으로는 중간자 역할이 축소된다는 점이다. 해외송금을 예로 들면 각 나라 은행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스위프트망을 블록체인으로 대체할 경우 스위프트망을 이용할 때 내야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물류, 헬스케어, 공공산업 등 전 산업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쓰일 수 있다고 오 전무는 강조했다.
이 같은 가능성을 본 국내외 기업, 기관들은 현재 여러가지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상용화 여부를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
■ "블록체인, 아직 초기라 다양한 적용해 볼 가치 있어"
유 장관은 여러가지 새로운 기술 중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으로 출발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만능인 것 같기도 하고,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대체시킬 수 있는 상당한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과거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것은 부딪쳐 봐야 판단이 되지 않겠냐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초기에 누구도 강자가 없고, 검증된 것이 없기 때문에 실험적으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다양한 부분에서 적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 장관은 세미나에 참석한 부처 내 관계자들과 참석자들에게 2가지를 제안했다.
우선은 정부가 시범적으로 해볼 수 있는 부분들을 몇 개 뽑아서 올해 안에 해보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먼저 시범사업에 나서고 여기에 관련 기업들도 참여하면서 산업이 커질 수 있는 방안을 깊이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박현제 CP는 정부가 추진 중인 블록체인 중장기 R&D 추진 전략안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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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CP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R&D 전략을 수립해 4월부터 사물인터넷융합기술사업 및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사업 예산을 활용한 R&D 과제를 시작하면서 48억원~49억원 선으로 예산을 확보했다.
이어 5월에는 블록체인 융합기술개발 신규사업 기획보고서를 통해 내년께 45억원 이내 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새로운 R&D 과제를 개발하고, 관련된 국제 표준화 작업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