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분사 B쇼핑…Btv 400만 가입자 우군 확보

B쇼핑 분사로 Btv에서도 송출 가능해져

방송/통신입력 :2017/08/17 17:57

SK브로드밴드가 T커머스사업 B쇼핑을 12월부터 분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사 IPTV서비스인 Btv 가입자 약 400만명을 우군으로 확보하게 됐다.

더이상 IPTV법 규제를 받지 않아도 돼 Btv에서도 B쇼핑을 송출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이같은 송출 확대를 바탕으로 B쇼핑은 T커머스 1위 사업자인 K쇼핑에 도전장을 내밀며 T커머스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쇼핑은 올해 말 SK브로드밴드로부터 분사한 후 Btv 채널에 송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6일 오후 공시를 통해 SK브로드밴드 B쇼핑을 12월 1일부터 분할하고, 신설회사 SK온(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먼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분사엔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회사 측은 빠르면 12월부터 B쇼핑을 Btv서 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SK브로드밴드는 IPTV법에 따라 직접운영채널을 편성할 수 없어 Btv에 B쇼핑 송출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SK브로드밴드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T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B쇼핑 분사를 준비해 왔다.

SK브로드밴드, B쇼핑

한국T커머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9천900억원대로 올해는 1조8천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커머스 1위 사업자인 K쇼핑을 운영하는 KTH의 경우 T커머스 사업 매출 확대로 인해 2분기 흑자전환을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K쇼핑의 행보를 통해 앞으로의 B쇼핑 사업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쇼핑은 KT 자회사인 KTH의 T커머스 사업으로 모회사의 IPTV 서비스 올레tv와도 협업하고 있다.

올레tv 가입자 데이터를 분석해 각 가구별로 최적화된 상품을 보여주는 서비스나, TV페이·올레tv요금결제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KT의 인공지능(AI) 셋톱박스 기가지니와 연동해 국내 최초로 대화형 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지속적인 TV앱 서비스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그밖에도 K쇼핑은 PB(자체 브랜드)상품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K쇼핑 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B쇼핑은 아직 T커머스 업계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진 않다. 지난해 T커머스 취급고 기준으로 K쇼핑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신세계TV쇼핑이 잇고 있다.

B쇼핑은 추후 Btv가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펼치거나,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를 활용해 T커머스 사업을 고도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 OTT 서비스인 옥수수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미디어커머스 관련 시도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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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T커머스 사업 분리를 통해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각 사업을 전문화해 사업별로 시장환경이나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B쇼핑 분사를 통해 T커머스 시장이 더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T커머스 관련된 여러 기술과 다양한 시도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