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크라이슬러 자동차(FCA)가 인텔, 모빌아이, BMW그룹과 함께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인텔은 FCA가 자사와 모빌아이, BMW와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17일(한국시간) 밝혔다.
이로써 FCA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이들 3사와 공동 개발하는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
개발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각 사의 장점과 역량, 자원을 활용해 플랫폼 기술을 향상시키고 개발 효율성을 높여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 중 하나는 독일 등지에 위치한 엔지니어들의 공동작업 환경 구축이라는 게 인텔 측의 설명이다.
FCA는 향후 인텔과 모빌아이, BMW에 엔지니어링 및 기타 기술, 전문지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4사는 FCA가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량과 지리적 입지,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공유받게 된다.
세르조 마르키온네(Sergio Marchionne) FCA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자동차 제조업체, 기술 공급업체 및 협력업체간의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FCA는 공동의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협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와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과 모빌아이, BMW는 지난해 7월 "오는 2021년까지 고도 자율주행(레벨 3) 및 완전 자율주행(레벨4 및 레벨5)차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사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확장시킬 수 있는 아키텍쳐를 설계·개발 중이다.
또 올해 말까지 3사간 협력을 통해 생산된 40대의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각사는 모빌아이 레벨 4 시험용 자율주행차 100대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활용, 협업의 규모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랄드 크루거(Harald Kruger) BMW AG 관리이사는 "성공적인 협업을 좌우하는 2가지 요소는 타협하지 않는 우수한 성능을 개발하는 것과 우리의 자율주행 플랫폼의 확장성"이라며 "FCA와의 협력을 통해 최첨단 크로스 OEM 레벨 3-5 솔루션을 전세계에 성공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교통수단의 미래는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채택·주문제작할 수 있는 아키텍쳐를 리더들이 공동 개발하는 데 달려있다"면서 "FCA의 참여로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자율차를 제공하는 길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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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논 샤슈아(Amnon Shashua)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FCA의 참여와 협업 플랫폼 사용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협업플랫폼은 지난해 진척을 이뤄 빠르게 시험 및 실행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시각 집중 인지와 맵핑, 차별화된 센서 퓨전과 운전 정책 솔루션이 결합돼 전 지역의 도로 환경에 적용될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사는 산업전반 솔루션 개발 일환으로 자동차 제조사 및 기술공급업체를 초대해 자율주행 플랫폼을 채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