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선다 피차이, 성차별 논란 내부 미팅 돌연 취소

임직원들 신상 공개로 인한 안전 우려 탓

인터넷입력 :2017/08/11 10:28

손경호 기자

전직 엔지니어 제임스 다모어의 사내 성차별 고발로 궁지에 몰린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예정했던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돌연 취소했다.

질문 내용이 공개되는가 하면 보수적인 웹사이트를 통해 내부 임직원들의 개인 신상을 포함한 소식이 퍼져나가는 것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10일(현지시간) 선다 피차이 CEO는 6만여명 구글 임직원들과 30분 가량 제임스 다모어의 의견서에 대한 토론회를 할 예정이었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

앞서 다모어는 10페이지 짜리 '구글의 이올로기적인 에코 챔버(Google’s Ideological Echo Chamber)'라는 의견서에서 "구글이 보수적인 정치견해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기술 및 관리자 영역에서 여성이 부족한 이유는 생물학적인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여성들은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잘 견디지 못하고, 더 많이 불안감을 느끼는 신경증(neuroticism)적인 성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구글은 결국 다모어가 내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고통보했다. 현재 이 직원은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피차이는 구글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함께 모여 앞으로 나가기 위한 솔직한 공개 토론을 희망했지만 질문이 외부로 공개되고,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일부 구글 임직원 개인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그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있어 타운홀 미팅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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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임직원들의 우려를 인지해 이후 더 나은 조건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이틀 간 많은 임직원들을 만나고, 이들이 보낸 이메일을 주의깊게 일었다"며 "대다수는 우리의 결정을 지지했고, 소수는 우리가 더 많은 조치를 취하길 원했으며, 일부에서는 직장 내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