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갈수록 인간을 닮아오고 있다. 이번엔 구글이 잠을 잘 줄 아는 AI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가 AI에게 잠자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더넥스트웹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4시간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AI의 강점 중 하나다. 인간은 신체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잠을 자야 하지만 AI는 몇 날 며칠이고 프로그램을 돌려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딥마인드는 이런 장점 대신 ‘좀 더 인간을 닮은 AI’를 만들기로 했다.
이에 대해 딥마인드는 “AI에게 잠을 자도록 하는 것이 직관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개발 중인 입-Q 네트워크(DQN)에선 그 부분이 필수다”고 설명했다.
DQN은 가장 초보적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인 로픽셀(raw fixel) 데이터와 점수만으로 아타리 2600 게임을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익히려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딥마인드는 DQN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험 재현’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잠자는 AI를 연구하게 된 것도 이런 방법론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깨어 있을 때 경험한 것들을 꿈을 꿀 때 재현하는 경향이 있다. 때론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기도 한다.
딥마인드는 여기서 착안해 DQN이 오프라인 상태일 때 과거의 성공과 실패 경험들을 새롭게 따져볼 수 있도록 했다. 인간이 잠을 자면서 과거의 경험들을 반추하는 것과 같은 방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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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의식은 AI의 기능이 좀 더 고도화되기 위해선 인간의 사고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 이를테면 자율주행차가 여러 교통 상황에 대한 판단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사고 방식이 좀 더 인간과 비슷한 수준이 될 필요가 있다.
더넥스트웹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구글 딥마인드의 새로운 방식은 컴퓨터가 문제를 풀기 위해 자원을 전부 사용한 뒤에도 그 정보를 저장한 뒤 나중에 오프라인 상태일 때도 그 부분에 대해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의미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