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과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원자력·화석 발전의 비중을 줄이고, 태양열이나 풍력 발전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탈원전 대책으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 달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해줌’은 자체 IT 기술력으로 태양광 발전사업과 태양광 대여사업을 전개하며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2012년 설립된 해줌은 주소지만 찍으면 위치에 따른 기상 데이터 등을 분석,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성 등을 분석해주는 ‘햇빛지도’ 서비스를 개발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태양광 시장에서 수익성을 과장하거나 비용을 과장해서 받는 불순한 업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태양광 대여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3년 연속 한국에너지공단의 태양광대여사업 선정기업으로서 태양광 대여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태양광 대여 사업은 주택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무상으로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 받고, 줄어드는 전기요금의 일부를 대여료도 납부하는 서비스다. 3kW 기준 7년 동안 매달 4만5천원 정도의 비용을 내면, 7년 후 무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머신러닝 기술 등으로 정확한 분석을 통해 발전량을 보장하기 때문에 전기료 절감이 확실하며, 태양광 수명이 약 25년인 만큼 오랫동안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 권오현 해줌 대표의 설명이다.
“단독주택 기준으로 약 1천400가구가 저희를 통해 태양광 설비를 대여했으며, 아파트의 경우 시장의 70%를 해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입주자 대표회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뚫기가 어려운 반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해줌은 태양광 대여를 요구하는 지역의 경우 경제성 분석을 진행, 이를 바로 PDF 파일로 보여준다. 단, 아파트의 경우 절반 정도가 다양한 환경 조건 등이 맞지 않아 태양광 대여를 받기 힘들다. 25년 이상된 아파트의 경우 재개발 등의 이유로 설치를 제한하고 있다.
해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태양광 발전소들이 약 4만여 개가 설치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8~12% 수익이 나기 때문에 재테크 수단이자 투자처로 태양광 분양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적합한 땅을 찾기 힘들 정도다.
권오현 대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2억2천만원에서 2억5천만원 정도 투자하면 월 180만~20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 발전된 전기는 한국전력 등이 매입해 간다.
태양광 발전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해줌은 이 같은 태양광 발전소 분양 시장을 찾는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최근 베타 서비스로 선보였다.
해줌 태양광 발전소 매매 서비스는 기존 태양광 발전소의 거래, 신규발전소 분양, 발전소 부지 거래 등이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다.
서비스 일주일 만에 매수 희망자만 80건 이상 올라왔는데, 이들의 투자금을 전부 합하면 180억원 정도된다. 문제는 매도 희망건 수에 반해 상대적으로 매수 물량이 많다는 점이다.
“매수 희망자는 많은데, 앞으로 매도 물량을 모으는 게 숙제예요. 매도의 경우 발전소 손익 분기점을 넘겨야 고려가 가능한데, 아직 태양광 발전 사업이 그만큼의 시간이 지날 만큼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는 한국전력이 전력 판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민간에서의 전력 거래가 법적으로 힘든 상태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등의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목적도 있지만,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경우 법인세 공제 등 다양한 세금 감면 혜택이 있고, 발전으로 2차 수익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구글이나 애플과 달리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를 안 하는 이유는 이런 제도가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민간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요인이 너무 적은 거죠. 또 산업용 전기가 과도하게 저렴한 이유도 큽니다.”
하지만 결국 이 같은 한전의 전력 독점 판매 구조는 세계적인 흐름상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 권 대표의 생각이다.
“일각에서는 독일이 원자력 에너지를 포기하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기료가 오른 것으로 알고 계시지만, 이는 인프라가 되는 망 설치에 드는 비용일 뿐 생산단가가 높아서가 아니에요. 인프라가 갖춰지고 나면 전기료 부담도 줄어들 겁니다.”
관련기사
- 태양광 발전소, 온라인으로 거래한다2017.08.10
- 해줌, 3년연속 국내 태양광 대여사업자 선정2017.08.10
- IT 친환경평가, 국내 기업은 왜 'F'일까2017.08.10
- 그린피스 “삼성, 갤노트7 재사용 대책 마련해야"2017.08.10
해줌은 태양광 회사지만 IT 회사로서 머신러닝을 통한 발전 분석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얼마큼 전기가 생산될지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IT 기술로 줄이는 것이 해줌의 경쟁력이다. 정확한 예측을 통해 알맞은 양의 전기를 생신할 수 있어서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날수록 보다 정확한 발전량 예측이 점점 중요해질 거예요. 저희도 몇 가지 사업을 준비 중인데 발전량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국내 뿐 아니라 독일에 법인을 설립한 뒤 유럽에서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추가적인 투자 유치도 추진 중입니다. 해줌의 태양광 발전 사업 성과는 지난해 313가구였지만, 올해 800가구 달성이 가능해 보입니다. 또 아파트의 경우 발전량이 1.5배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