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애플의 전자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이용한 정보 도용 피해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3월 일본 오사카, 교토 등지에서 애플페이를 통해 타인 명의의 신용카드 정보를 무단으로 획득해 사익을 취한 중국인 남녀 6명이 체포돼 조사 중"이라며 "애플페이 관련 신종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무단 도용한 신용카드 정보를 아이폰에 입력하고, 온라인에서 피해자의 추가 정보를 알아내 본인인 것처럼 카드를 사용했다.
업계는 전자 결제 서비스의 본인 확인 절차가 지나치게 간편해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금융업계 한 전문가는 "이용자 확보 경쟁에 혈안이 된 은행들이 결제 과정의 간편성을 앞세워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려고 한 결과 보안에 틈새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에 따르면 이용자가 애플페이에 신용카드를 추가할 때 애플은 정보를 암호화해 아이튠즈 계정에 있는 정보와 함께 은행으로 보낸다. 이용자의 정보를 받은 은행은 이를 승인할지 안 할지 결정한다.
이 때 추가적으로 이용자의 본인 확인을 할지 안 할지는 은행에 달려있다. 사이버 공격 및 피싱을 통해 유출된 카드 정보가 일단 스마트폰에 등록되면, 부정 이용을 방지하기 어려운 것이다.
은행은 신용카드가 사용자의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정보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추가 정보는 대부분 범죄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쉽게 확보 가능하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는 간편함과 카드 분실 염려가 낮은 덕분에 아이폰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약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애플페이가 일본에 처음으로 도입될 당시, 일본 내 애플페이 가맹점은 10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280개 점포로 크게 확대됐다.
서비스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이를 악용한 범죄는 현재 일본 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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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현금 결제에 비해 간편하다고 생각하는 이용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이용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본인 확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는 아직 애플 등 해외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