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가 주력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호황과 반도체 공정장비 매출에 힘입어 창사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스에프에이는 9일 서울 여의도 KB금융투자센터에서 2분기 실적설명회를 열고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천747억8천600만원, 영업이익은 781억3천7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5.7%, 298.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362억원, 영업이익은 1천225억원을 달성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4%, 403% 성장했다.
2분기 수주액도 2천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 상반기 수주액은 8천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 1조3천94억원의 62%를 달성했다. 해외 고객사 매출과 모듈 증착기, 글래스 제조라인 수주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에스에프에이의 2분기 호실적은 해외고객사 매출과 공정장비 매출 증가로 고객사와 제품군의 균형적인 성장을 이룬 결과다.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클린물류, 글래스 제조장비를 담당하는 물류시스템 사업부의 수주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장비 등을 담당하는 성장 모멘텀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물류시스템 사업부의 상반기 매출액은 5천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공정장비 사업부는 2천3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05% 늘어난 수치다.
중장기적으로도 이 같은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OLED와 LCD에 대한 고객사들의 투자가 지속 확대되고 LCD는 중화권 고객사의 수요가 아직 늘어나는 추세이며, 국내에서는 모바일용 OLED 설비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모바일용 디스플레이의 LCD, OLED 비중은 2015년 각각 8%, 15%였지만 2020년에는 비중이 거의 같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김영민 에스에프에이 대표는 "국내 패널 업체들의 모바일용 OLED 라인 설비투자가 지속 확대되면서 2021년에는 OLED 시장 규모가 849억달러(약 9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상당한 설비투자가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2019년까지 OLED 시장은 연간 평균 25% 성장, 2026년까지 6세대 OLED 라인 110개가 구축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소스, 얼라이너, 진공물류 등 핵심 기술을 통합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와 올해 5.5G OLED 증착기를 납품한 데 이어 6G 증착기에 주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SNU 인수를 통해 OLED용 증착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물류자동화 설비는 식품, 화학, 제약 등 다양한 양산 제조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중량물 물류시스템 등 특화된 사업품목 확대를 추진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물류자동화 시장에 진출하고 스마트팩토리 영역 확대를 통한 고부가 가치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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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사업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국내외 관련 설비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후공정 제조라인의 무인자동화 관련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물류장비를 확대하고 공정장비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거래선을 확충해 반도체 장비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모바일용 증착기 사업을 확대하고 독보적 기술력으로 중소형 OLED와 대면적 LCD에 대응할 것"이라며 "글래스 장비기술력을 기반으로 라인 전체에 턴키 PJT수주를 추진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전체 공정을 커버하는 물류장비 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술력을 지속 강화해 설비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