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테슬라를 주요 경쟁상대로 꼽았다. 테슬라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있는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최근 회사 직원 대상 출판지인 '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우리의 주요 경쟁상대가 토요타, 현대차, 프랑스 완성차 업체들이었다"며 "새로운 자동차 시대의 우리 주요 경쟁 상대는 테슬라"라고 지목했다.
폭스바겐은 올해부터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 구상을 짜온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 CEO는 지난 5월 9일 열린 연레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테슬라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새로운 자동차 세계(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를 진정한 전기차 시장을 경쟁자로 생각하며 전기차 모델 출시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다.
그는 모델 3, 모델 Y 등 보급형 전기차 시장 확장에 나서는 테슬라를 멈춰 서게 해야 한다는 언급까지 해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테슬라에 대한 폭스바겐의 견제는 지난달에도 있었다.
토마스 세드란 폭스바겐 선임 전략가는 지난달 14일 독일 내 자동차 포럼 행사에서 "테슬라 모델 3보다 약 7천달러~8천달러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델 3만큼의 주행거리를 갖추고 좀 더 저렴한 대중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테슬라를 따라잡을 폭스바겐의 양산형 전기차는 바로 'I.D.'가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현지 또는 외신 기자를 초청해 I.D. 프로토타입 전기차 체험 행사를 열었다.
I.D.는 125kW급 출력의 모터가 장착됐으며, 배터리팩 성능에 따라 최소 400km에서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수치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전기차 측정거리 기준을 가지고 있는 유럽 NEDC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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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I.D.가 약 3천만원대 후반 가격대에 판매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디스 CEO는 현재 폭스바겐 e-골프 순수 전기차를 운전하며, 전기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가 현재 충전 인프라 구축과 자율주행 분야에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폭스바겐 스스로도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