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가 발령된 20일, 기아자동차 압구정 ‘BEAT 360'에서 ‘더 뉴 쏘렌토’를 받았다. 출시 당일 나온 차를 110km 정도 주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날 출시된 ‘더 뉴 쏘렌토’는 엔진의 변화는 없지만, 편의사양 개선과 외관사양의 변화를 꾀했다. 국산 중형 SUV 최초로 차선유지보조(LKA) 장치가 탑재됐고, 운전자의 주행 특성에 따라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변경해주는 ‘스마트 드라이빙 모드’가 적용됐다. 중형 SUV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LKA 기능이 반가울 수 있다.
기아차는 ‘더 뉴 쏘렌토’에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13.4km/l(2.2 디젤 모델/18인치 타이어 기준)의 연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존 쏘렌토 2.2 디젤 18인치 타이어의 연비는 12.9km/l였다.
20일 하루동안 서울 압구정,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서울 성동구 기아차 드라이빙 센터 일대를 돌며 ‘더 뉴 쏘렌토’의 특징을 살펴봤다. 간선도로, 고속도로, 일반도로 등으로 섞인 코스다.
■중형 SUV 부분 자율주행 시대 연 더 뉴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쏘렌토’에는 기존 모델과 달리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면에서 차별화를 뒀다.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LKA(차선유지보조), FCA(전방충돌방지보조), LDA(차선이탈경보), DAW(운전자 부주의 경고) 등으로 묶인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로 승부를 본 것이다.
더 뉴 쏘렌토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는 중형 SUV의 부분 자율주행 시대를 연 것이나 다름없다. 향후 출시될 예정인 현대기아차 중형 이상급 SUV에 이와 같은 사양이 들어간다는 의미와 같다. 내년부터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모델에는 FCA 사양이 기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ADAS 사양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다.
국산 중형 SUV 최초로 LKA 기능이 들어간 더 뉴 쏘렌토는, 과연 일반 도로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까? 압구정에서 하남까지 해당 기능을 틀어보고, LKA와 SCC의 기능을 살펴봤다.
더 뉴 쏘렌토에 탑재된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는 스팅어에 탑재된 'HDA' 성능보다 한단계 낮은 기술을 구현한다. 차량 내 LKA 기능은 차선 중앙 유지보다는, 차선 이탈 방지의 성격에 더욱 가깝다.
시속 60km/h 이상 주행시 작동되는 더 뉴 쏘렌토의 LKA 기능은, 웬만한 차선을 다 인식할 줄 알았다. 흐릿한 차선도 잘 인식했다.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유도하기 위해, 차량 바퀴가 차선에 살짝 닿을 경우 LDA 기능을 작동시킨다.
하지만 더 뉴 쏘렌토의 LKA 기능은 급커브 길이나 노면 상태가 불량인 도로에서 자주 해제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 해당 기능이 완전 자율주행 수준에 이를 정도로 정교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더 뉴 쏘렌토의 SCC 기능은 기존 현대기아차보다 많이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차간거리를 1단계로 설정하고, 시속 80km/h로 설정했는데, 전방 100m 넘는 곳에서 제동하는 차량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차량 정체 구간 진입시 급정거보다는 부드러운 제동을 유도했고, 정체 상황이 풀릴 때는 천천히 속도를 올렸다.
더 뉴 쏘렌토의 드라이브 와이즈 모드 주행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다.
■“당신은 마일드한가 다이나믹한가” 운전자 성격 파악하는 더 뉴 쏘렌토
더 뉴 쏘렌토엔 컴포트, 에코, 스포트, 스마트 등 총 4가지 종류의 주행모드가 있다. 이중 스마트에는 더 뉴 쏘렌토에 새롭게 적용된 사항이다.
반원 형태의 7인치 컬러 TFT LCD 계기반 클러스터에 ‘스마트’ 주행모드 창을 띄우고 주행해봤다. 그러자 ‘마일드’와 ‘다이내믹’이라는 문구가 동시에 등장했다. ‘마일드’는 말그대로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차분하다는 뜻이다. 정속주행을 유지하면 컴포트 또‘다이내믹’은 거친 주행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 모드는 ‘마일드’와 ‘다이내믹’ 게이지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 설정을 자동으로 변환시켜준다. 예를 들어 마일드 게이지가 꽉 찰 때 컴포트 또는 에코 모드로 유지되고, 급가속으로 인한 ‘다이내믹’ 게이지가 채워지면 차량 스스로 스포츠 모드로 변환된다. 한마디로 운전자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주행모드다.
‘스마트’ 모드 세팅시 주행모드 변화는 아래 영상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초기 가속시 소음 아쉬워...연비는 평균 수준
시승차량은 R2.2 E-VGT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3천800RPM 도달 시 최고출력은 202마력(PS)이며, 최대토크는 45.0kg.m(1천750RPM~2천750RPM 범위 내)다. 19인치 휠이 탑재된 5인승 4륜구동 차량이며 해당 차량의 복합연비는 12.1km/l다. 시승차량의 엔진은 기존 쏘렌토에서도 활용됐다.
더 뉴 쏘렌토는 간선 및 고속도로 주행시 경쾌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랙 구동향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가 발휘돼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아쉬운 것은 바로 초기 가속 시 나는 소음이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도, ‘우왕’하는 소음이 귀에 약간 거슬린다. 기아차는 ‘더 뉴 쏘렌토’에 NVH 성능을 더 키웠다고 밝혔지만, 디젤 엔진의 특유한 소음을 억제하기에는 확실히 한계가 있어보인다.
연비는 어떨까? 서울 압구정에서 경기도 하남까지 약 24km를 주행했을 때는 트립 컴퓨터 상 평균연비가 16.4km/l까지 올랐다. 드라이브 와이즈 기능을 실행해가며 무리한 주행을 하지 않고 정속주행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후 주행에서는 드라이브 와이즈, 스포츠 모드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실행해봤다. 37도까지 이르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에어컨도 세게 틀었다. 간선도로 주행 이후 도심에 진입했을 때는 정체가 극심했다.
총 110km 주행 후 트립 상 평균연비를 살펴본 결과, 12.2km/l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에서 밝힌 시승차량 공인 복합연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날씨가 좀 더 시원하고 정속 주행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면 더 좋게 연비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트립 상 평균 연비는 참고사항이다.
더 뉴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2.0 디젤 모델이 2천785만원~3천350만원 ▲2.2 디젤 모델이 2천860만원~3천425만원 ▲2.0T 가솔린 모델이 2천855~3천90만원이다. (5인승, 2륜 구동 기준)
더 뉴 쏘렌토는 2.0 디젤과 2.2 디젤 모델은 ▲럭셔리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노블레스 스페셜 등 4개 트림으로, 2.0T 가솔린 모델은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등 2개 트림으로 각각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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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더 뉴 쏘렌토 구매 고객은 신규 컬러인 ▲리치 에스프레소를 포함해 ▲스노우 화이트펄 ▲오로라 블랙펄 ▲실키 실버 ▲플라티늄 그라파이트 ▲그래비티 블루 등 6가지 외장 컬러와 ▲블랙 원톤 ▲브릭 브라운 컬러 패키지 등 2가지 내장 컬러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영상=[기아자동차 더 뉴 쏘렌토 시승] 출시 당일 110km 시승해보니..."드라이브 와이즈 반갑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