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제동장치, 내년 현대기아차 승용 기본 적용

위급상황시 차량의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긴급제동장치가 내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승용(RV 차종 포함) 전 차종에 기본사양으로 적용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FCA(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전방충돌방지보조)를 내년 출시되는 신차부터 기본 탑재시킨다고 16일 밝혔다. 연식변경 모델도 출시 시점에 따라 FCA 사양이 기본 적용되며, 택시와 포터 봉고 등은 전 차급에서 옵션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다. 추후 공감대 형성 통해 택시와 상용차 등에서도 FCA 사양을 기본 적용시킨다는 것이 현대기아차 계획이다.

FCA 장치는 전방추돌경고 시스템과 긴급제동장치를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으며,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해당 장치가 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 AEBS라고도 부름)로 알려져있다. 차량 윈드쉴드에 있는 카메라와 차량 전방 레이더 센서를 통해, 위급한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FCA의 큰 장점이다.

FCA는 차량 및 보행자 감지시에 자동으로 브레이크 장치를 작동시켜 차량을 제동할 수 있다. (사진=현대기아차)

올해 4월 발표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FCA를 장착한 차량의 추돌사고는 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 비해 25.2%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용차를 기반으로 한 추돌사고가 늘어나면서, 이를 보조해줄 수 있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장착 의무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출시 계획, 감지 센서 물량 수급 계획 등을 고려해 승용 전 차종에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 탑재가 완료되는 시점을 2020년 말로 계획하고 있다.

또 해당 부품의 대량 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화에 의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사고 경감 편익 수혜, 보험료 경감 혜택 추진 등을 통해 고객 부담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FCA를 포함한 모든 ADAS 사양이 향후 2년~3년 내 기본 사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웅준 현대자동차 ADAS 개발1실장은 지난 5월 18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토크콘서트’에서 “현대차에서 개발한 ADAS 사양은 안전 중심 철학으로 가기 위해 제네시스급 차량에 우선적으로 적용됐었다”며 “향후 2년 또는 3년내에 모닝 등의 저가 차량 고객들도 ADAS 사양을 기본으로 쓸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