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구형 PC 윈도10 기술지원 종료

2014년까지 출시 투인원 PC는 업데이트 못해

컴퓨팅입력 :2017/07/19 15:0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부 구형 PC에 대한 윈도10 기술지원을 중지했다. 2012년 출시돼 2014년까지 판매됐던 투인원 PC의 경우 윈도10 정기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

최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MS는 윈도10 크레이어터스 업데이트를 일부 구형 PC 모델에 설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지난 3월 나온 윈도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1703 빌드)는 윈도10의 세번째 정식 업데이트다.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 배포 시작 후 일부 사용자의 경우 새 업데이트 파일을 설치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윈도10 최신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된 기기는 인텔 아톰 클로버트레일 CPU를 탑재한 PC다. 인텔 아톰 클로버트레일은 저사양 윈도8 PC에 처음 탑재됐고, 4~5년 전 투인원PC에 주로 활용됐다.

인텔 아톰 클로벌트레일 기반 PC에 윈도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설치하면 나타나는 실패 메시지

해당 PC 사용자는 윈도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 설치를 시도하면 "윈도10은 더 이상 이 PC를 지원하지 않는다. 윈도10과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이 앱을 지금 삭제하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해당 기기들은 지난해 여름 배포된 윈도10 1주년 업데이트(1607 빌드)까지 설치할 수 있었다.

MS는 윈도10 출시 당시 "하드웨어 수명주기 종료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서비스로서 윈도’를 발표했다. 여기서 하드웨어 수명주기는 윈도10 설치 기기의 하드웨어 단종 시기를 의미한다.

MS는 서비스 정책에서 ‘각 윈도10 기능 업데이트는 배포 후 18개월 동안 보안 및 신뢰성 수정 등 품질 업데이트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르면, 윈도10 1607 빌드를 설치할 수 있었던 일부 기기는 2018년까지만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PC를 윈도10 최신 버전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3년에 불과하게 된다.

미국 지디넷은 MS 웹사이트 기술지원 문서에서 호환성 문제에 대한 상세한 공지를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에드 보트 미국 지디넷 컬럼니스트는 "에이서의 기술지원 문서에 인텔 클로버트레일 프로세서가 현재 윈도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의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는 인텔 아톰 Z2760, Z2520, Z2560, Z2580 등이 윈도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적혀있다.

이 문서는 MS의 테크넷 윈도10 IT프로 서포트 포럼에 올라왔다. 이후 해당 포럼 운영자에 의해 공식 답변으로 표기됐다.

2015년 1월 테리 마이어슨 MS 윈도총괄 부사장은 서비스로서 윈도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당시 "일단 윈도10으로 윈도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면, 우리는 ‘기기의 수명주기’에 따라 추가 비용 없이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해 7월 MS는 윈도10을 출시하면서 무상 기술지원 기간을 10년으로 밝혔다. 그리고 ‘기기 수명 주기로 지원한다’는 정책을 한차례 더 못박았다.

이에 의하면, PC 하드웨어 구성품의 제조사에서 최신 윈도10 버전에 대한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윈도10 최신 업데이트를 사용할 수 없다.

최근 사례는 인텔 아톰 클로버트레일과 관련 부품사의 기술지원 중지에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인텔 아톰 클로버트레일은 2012년 저사양 윈도8 모바일 기기 시장을 위해 출시됐다. MS와 인텔은 2012년 9월 특별 이벤트를 열고 8종의 아톰 기반 태블릿을 공개했다. 동시에 에이서, 에이수스, 델, 후지쯔, HP, 레노버, 삼성, ZTE 등의 하이브리드 노트북을 공개했다.

애플과 구글에 모바일 OS 시장에서 고전하던 MS와, ARM 아키텍처에 모바일 시장을 빼았겼던 인텔의 이해관계에 따른 전략적 행보였다.

HP ENVY X2의 경우 완충 후 하루 이상 전원연결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했다.

당시 행사에서 공개된 아톰 기반 태블릿은 2013년초까지 출시 연기됐다. 드라이버 문제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클로버트레일 기기의 윈도10 최신 업데이트 실패 현상은 MS와 인텔의 결정에 따라 해결될 수도, 영원히 지속될 수도 있다.

MS는 윈도10 이용자에게 무제한에 가까운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받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심어왔다. 매년 두차례씩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이에 앞서 기존 윈도7, 윈도8.1 이용자에게 1년동안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까지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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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중 윈도10 가을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가 배포되면 더 많은 PC 이용자가 업데이트 실패 현상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윈도8이나 윈도8.1에 맞춰 출시됐던 구형 PC의 경우 최신 윈도10을 사용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