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가 기존 가상화 소프트웨어(SW)의 기술로 불가능했던 '원격지(metro) 클러스터' 구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간판솔루션 v스피어 기능 가운데 서버측 스토리지를 외장형 스토리지처럼 만들어주는 'vSAN' 얘기다.
신정우 VM웨어코리아 시니어시스템엔지니어 이사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vSAN을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기술로 소개하며 "vSAN 기술로 2개 데이터센터를 액티브-액티브 클러스터로 구성하는 메트로클러스터를 자체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트로클러스터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서버와 스토리지 인프라를 복수의 원격지 데이터센터에 분산시켜 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구성을 가리킨다. 데이터센터에 자연재해 등 물리적인 문제가 생기더라도 무중단을 요하는 핵심업무의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이다.
vSAN을 2가지 방식으로 도입할 수 있다. 하나는 VM웨어 모기업 델EMC에서 올인원 제품으로 생산하는 HCI어플라이언스 'V엑스레일(VxRail)'이다. 다른 하나는 기업이 기존 하드웨어 구매처 장비 가운데 인증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vSAN 레디노드(ReadyNodes)'다.
이날 공개된 vSAN 기술 도입처는 암웨이, 유럽 유통체인 쿱(COOP), 에어버스, 미국 유니언병원 등이다. 이들은 vSAN 기술을 주요업무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VDI, 대규모 데이터분석 시스템 등에 활용했다. V엑스레일과 vSAN레디노드 중 뭘 쓰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vSAN 기술 보완…핵심업무 가용성 강화 포석
원격 클러스터 구성을 할 수 없었던 과거 vSAN의 용도는 제한적이었다. 주요업무(미션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보다는 '가상데스크톱환경(VDI)'이나 '원격사무실 및 지사(ROBO)' 인프라 구축과 같은 후순위 업무에 알맞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성능 외장형 스토리지 공급업체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의 요시다 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vSAN 상용화 초기인 2014년 10월 블로그를 통해 "VM웨어는 원거리(over distance) 환경에서 vSAN 클러스터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원문 바로가기]
vSAN 기반 원격 클러스터 구성을 제한하는 요소는 물리적인 거리뿐아니라 성능도 있었다. 과거 vSAN은 스토리지의 읽기 및 쓰기 캐싱을 지원하기 위해 서버의 플래시(SSD)를 사용했다. 외장형 스토리지 컨트롤러가 사용하는 D램 기반 캐시보다 느린 저장매체였다.
VM웨어 측은 이 약점을 보완 중이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vSAN 6.2 버전부터 '확장된(Stretched) 클러스터'라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최신 버전인 vSAN 6.6 버전은 이를 업그레이드해, 특정 스토리지 솔루션에 제기됐던 호환성 이슈도 개선했다.
vSAN 확장된 클러스터 적용 가능성을 가르는 변수는 두 데이터센터간의 네트워크 성능이다. 이론상 5밀리초(ms) 이하 지연시간과 초당 10기가비트(Gbps) 대역폭을 갖추면 확장된 클러스터 기능을 쓸 수 있다. 물리적으로 떨어진 거리는 중요치 않다고 한다.
신 이사는 "vSAN은 v스피어에 번들된 기술로, 기업이 v스피어를 사용 중이라면 바로 (vSAN을) 도입할 수 있다"며 "현재 세계 8천곳에 달하는 고객이 주로 비즈니스크리티컬, 재해복구(DR), VDI, ROBO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vSAN 기술로 핵심업무 가용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VM웨어의 메시지가 시장에 먹혀들까. 그렇다면 핵심업무의 가용성 보장을 경쟁력으로 삼아 온 기성 고성능스토리지 솔루션의 입지를 흔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해당 시장의 변화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우선순위가 높은 핵심업무 인프라에 vSAN 기술을 적용한 사례는 나왔지만, 아직 원격 클러스터 구성을 목적으로 외장형 고성능스토리지를 쓰던 영역을 대체했다는 사례까진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에선 vSAN 기반 원격 클러스터 구성이 구축된 사례도 아직 없다.
■"크로스클라우드로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묶겠다"
VM웨어 측은 vSAN 기술이 가용성을 중시한 데이터센터간 원격 클러스터 구성뿐아니라 여러 업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손색없는 기술이라 묘사했다. 특히 기업의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간 연결 시나리오에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vSAN은 기업 자체 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AWS), IBM같은 회사의 퍼블릭클라우드를 쉽게 연결해 준다.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활용과 유연한 확장을 원하는 기업에게 간편하고 효율적인 스토리지 구성과 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그는 "VM웨어와 제휴한 파트너들의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돌아가는 가상머신(VM)도 기존 VM웨어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뷰에 통합된 형태로 볼 수 있게 된다"며 "기업이 다양한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제어할 수 있게 통합하는 게 VM웨어의 새로운 비전"이라 말했다.
정작 VM웨어는 지난달 자체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를 접었다. 명분은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아우르기 위한 중립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크로스클라우드'라 명명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AWS, IBM 등 퍼블릭클라우드 업체들과 제휴했다.
크로스클라우드는 VM웨어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가리킨다. 가상화솔루션 v스피어, SW정의스토리지 기술인 vSAN, SW정의네트워킹(SDN) 기술인 NSX, VM웨어의 SW정의데이터센터(SDDC) 매니저, 4가지를 포함하는 '클라우드파운데이션' 플랫폼을 기반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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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는 클라우드파운데이션으로 기업 데이터센터와 퍼블릭클라우드 파트너 인프라를 연결하고, v리얼라이즈 클라우드관리 기술로 측정과 과금을 구현한 다음 단계로, 퍼블릭클라우드간의 호환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크로스클라우드서비스'라는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 이사는 "테크놀로지프리뷰 단계인 크로스클라우드 서비스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없이도 여러 인프라를 단일 뷰로 보여주며 VM 마이그레이션과 같은 기능까지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며 "다만 퍼블릭클라우드서비스 업체간 정책이나 보안 관련 이슈가 남아 있어 실제로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이나 업체간 연동범위는 테스트를 끝낸 후 공식론칭 시점이 돼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