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가상사설망(VPN) 기반으로 광고차단 기능을 수행하는 앱을 받지 않으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드파티 앱의 광고를 막는 동작을 탑재한 앱을 제출하자 앱스토어 정책 위반으로 간주해 등록을 거부했다는 내용이다.
애플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는 IT미디어 맥루머스는 지난 14일 iOS용 광고차단 앱 '애드블록(AdBlock)', '웨블록(Weblock)', '애드모스피어(Admosphere)' 등을 만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퓨처마인드 측 주장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퓨처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토마스 코페르스키(Tomasz Koperski)는 회사가 최근 iOS용 애드블록 업데이트 버전을 제출했는데 앱스토어 검수 과정에서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iOS용 애드블록은 VPN기반의 광고차단 앱이다. [☞앱 소개 바로가기]
코페르스키는 '앱 리뷰 보드' 내용을 근거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더이상 VPN이나 루트인증서 기반의 광고차단을 수행하는 앱의 등록을 허용하지 않으며, 앞서 등록된 앱이 이런 방식을 계속 쓸 경우 업데이트 역시 받아 주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퓨처마인드의 앱이 '앱스토어 검수 가이드라인' 4.2 항목 '앱은 유용하고 고유하며 앱 다워야 함'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위 조항을 보면 4.2.1는 '앱은 의도한 목적에 맞는 API와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야 하며 그들의 앱 설명에 들어맞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설명에 따르면 특히 퓨처마인드의 앱 업데이트는 해당 앱이 '서드파티 앱의 광고나 다른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VPN 프로파일 또는 루트인증서를 사용했는데 이는 앱스토어상에서 허용되지 않는 행위'라서 거부당했다고 한다.
코페르스키는 앱 리뷰 보드에 등록 거부를 반박(appeal)하는 내용을 제출했는데, 애플 검수팀이 직접 전화로 연락해 애플의 VPN 및 루트인증서 기반 광고차단 앱에 대한 정책이 공식적으로 변경됐다고 안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iOS9 버전을 선보이며 생긴 변화로 보인다. 당시 애플은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따로 소개하지 않았지만 iOS9 베타 버전부터 사파리 브라우저에 광고차단 확장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능을 추가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애플 개발자 가이드 바로가기]
바뀐 정책에 따라 앱스토어에서는 서드파티 앱이 아니라 사파리 브라우저상의 광고만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코페르스키는 회사가 앱스토어에서 이런 광고차단 제품 사업을 5년간 해왔는데 최근 애플의 이런 광고차단 기능 관련 방침이 엄청난 변화라고 지적했다.
퓨처마인드의 애드블록은 앱스토어에서 지난 2014년 출시된 유료 앱이다. 무선랜과 데이터통신 환경에서 로컬 동작으로 모든 앱의 광고를 차단하는 최초의 VPN기반 광고차단 앱이었다.
관련기사
- "크롬 광고표시 제한 기능, 반년간 도입 유예"2017.07.16
- 오페라, PC브라우저에 모바일DNA 담아…'네온' 공개2017.07.16
- 광고차단 확산에 대처하는 구글의 자세2017.07.16
- 윈도10 엣지용 애드블록 공개2017.07.16
퓨처마인드에겐 앱을 이대로 두거나, 앱의 기존 기능을 VPN서비스로 확장하거나, 사파리 전용 광고차단 앱으로 바꾸는 선택지가 있다. 코페르스키는 자사 VPN 기반 광고차단 앱 기능을 '사파리 콘텐트 블로커'로 한정하도록 변경할 경우 업데이트가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에는 서드파티 앱 광고를 차단하는 동작을 수행하는 앱이 애드블록 외에도 다수 등록돼 있다. 그중에는 지난달 업데이트된 것도 있다. 애플이 몇년간 유지했던 광고차단 기능 관련 정책을 바꾼 이유는 분명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