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마트 신호등’ 도입

6억 유로 투자, 보행자 위한 신호 길이 조정

인터넷입력 :2017/07/14 08:42

노약자와 같은 교통 약자들을 위한 스마트 신호등이 네덜란드에서 개발되고 시험 운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덜란드는 인구 밀도 증가와 고령화 진행으로 2013년 이후 6억 유로(약 7천783억원)를 교통 시스템 개선에 투자해 왔다.

그 핵심 정책 중 하나가 보행자가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또 화물 차량이 수도권에서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신호의 길이를 조정해주는 ‘스마트 신호등’ 도입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인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남부 도시 마스트리히트에서 지난달부터 일반 신호등의 교체가 시작돼 연내에 네덜란드 1천250개 신호가 스마트 신호등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모든 도시의 신호등이 스마트 신호등으로 바뀌었을 때 얻게 되는 경제 효과는 교통안전 실현과 정체 해소,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으로 연간 9천만 유로(1천1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제6의 도시인 틸뷔르흐는 ‘스마트 횡단 앱’ 테스트가 실시되고 있다. 이를 개발한 것은 교통 시스템 개선을 추진 중인 다이니크(Dynniq)라는 회사로, 회사에서 10명이 실제로 길거리에서 앱을 사용해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앱은 GPS와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 위치 근처의 신호 상태를 확인한다. 만약 사용자가 통과하고 있는 신호가 청신호 상태일 경우 앱에서 버튼을 누르면 청신호 시간이 연장된다.

테스터 중 한 명인 노우드 로멘 씨는 71세로, 긴 횡단보도를 건널 때 파란 불 신호가 짧아 중앙 분리대에서 다시 신호가 바뀌는 것을 기다리는 경우가 잦았다. 또 잘못된 행동이지만 자동차 흐름이 잠시 끊겼을 때 무단 횡단을 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앱을 사용하고 나서는 무리하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다.

다이니크 회사는 신호의 색상을 음성이나 진동으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시각 장애인용 상품도 개발 중이다.

이미 경찰차나 소방차, 구급차가 신호에 가까워지면 우선적으로 파란색이 되는 시스템은 각국에 존재한다. 여기에 틸부르흐는 광역 네트워크를 사용한 보행자와 자전거 친화적 도로망 구축을 25년 계획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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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내용은 올 가을 검증이 이뤄진다. 틸뷔르흐 시의회에서 도시 계획에 참여한 마크 클리젠 씨에 따르면 결과가 양호할 경우 2주에 1기의 속도로 스마트 신호등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외신은 스마트 신호등 도입과 자율주행차 도입이 결합되면 도시권의 교통 사정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