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이 클라우드 시대에 걸맞는 미들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들웨어가 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떠받칠 전산시스템 구축 시나리오에 '클라우드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을 제공할 밑바탕이라는 관점을 제시하면서다.
한국레드햇은 11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본사 미들웨어 사업부 총괄임원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미들웨어와 컨테이너플랫폼 등 자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어떻게 클라우드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의 전제조건인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의 필요조건을 지원하는지 설명하는 자리였다.
브리핑을 맡은 마이크 피치 레드햇 제이보스 미들웨어사업부 총괄 본부장은 "클라우드네이티브란,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축, 설계, 관리가 용이한 애플리케이션을 가리킨다"며 "레드햇의 미들웨어는 클라우드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레드햇은 '제이보스(JBoss)'라는 미들웨어 제품 브랜드를 갖고 있다. 기업에 공급되는 제품명은 '제이보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EAP)'이다. 제이보스EAP는 기업의 자바엔터프라이즈에디션(Java EE)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위한 미들웨어 서버다.
■"제이보스EAP,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3요소 충족"
피치 본부장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클라우드에 걸맞는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하려면 과거 마이크로서비스를 지원하는 아키텍처가 필요해진다"며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에선 개발자가 작은 기능 조각을 완전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케 할 수 있는 '컴포저빌리티'가 더 중요하고, 작은 단위 기술을 활용한 점진적 변화, 신속한 앱 구축을 장점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미들웨어가 갖춰야 할 덕목은 3가지다. 첫째, 마이크로서비스에 적절한 런타임. 둘째, 아키텍처에서 일관된 단위 서비스와 통합을 위한 API 및 API 관리. 셋째, 개발자가 아닌 현업 부서 담당자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필요한 변화를 꾀할 수 있게 해줄 자동화 기능.
레드햇 측은 물론 제이보스EAP가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피치 본부장은 제이보스EAP 자체를 타사 웹애플리케이션서버 대비 가볍고 빠르게 쓸 수 있는 경량 애플리케이션 런타임으로 묘사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출시한 '레드햇 오픈시프트 애플리케이션 런타임(RHOAR)'이 마이크로서비스에 특화된 런타임을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RHOAR는 개발자 프리뷰 상태로 연말께 정식 출시된다.
제이보스 퓨즈(FUSE), 앰큐(AMQ), 쓰리스케일(3SCALE)은 마이크로서비스에 걸맞는 신속한 통합을 지원하는 요소기술과 API관리 환경으로 제시됐다. 쓰리스케일은 API관리 기술을 클라우드서비스로 제공하던 업체의 제품이었는데 레드햇이 1년전 이를 인수한 뒤 그 제품을 온프레미스 버전으로 내놓은 사례다.
이어 클라우드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자동화를 구현할 요소로 제이보스 비즈니스 룰 매니지먼트 시스템(BRMS)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스위트, 2가지가 제시됐다. 이 기술들은 애플리케이션 추상화를 통해 현업 부서가 마이크로서비스의 혜택을 통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대응하고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자동화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피치 본부장은 미래 제이보스EAP 미들웨어의 발전방향도 언급했다. 그는 "미래 애플리케이션은 한층 많아지고 다양해질 데이터를 처리하고 지능화할 것"이라며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의 도래에 맞춰 필요한 아키텍처와 기술로 우리는 이벤트프로세싱에 초점을 맞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플랫폼 오픈시프트, 서버리스·애널리틱스 강화 예고
레드햇이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시대를 의식해 투자하고 있는 기술 하나는 이벤트프로세싱 효율화를 위한 아파치의 '오픈위스크(OpenWhisk)'다. 오픈위스크 프로젝트에 레드햇의 클라우드플랫폼 또는 컨테이너플랫폼이라 불리는 '오픈시프트'에 아마존 람다(Lambda)같은 서버리스 기능을 얹기 위한 기술 개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람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퍼블릭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서버리스 기능으로 2015년초 등장했다. 이어 2015년 하반기 구글은 '클라우드펑션스(Cloud Functions)'란 기능을 발빠르게 선보였다. 오픈위스크는 2016년 2월 AWS와 구글에 이어 IBM이 블루믹스 클라우드플랫폼의 서버리스 기능으로 제품화한 기술이다.
IBM은 자체 클라우드플랫폼을 통해 오픈소스 기술인 오픈위스크를 퍼블릭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고,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프라이빗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클라우드에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레드햇의 오픈위스크 프로젝트 투자가 IBM의 뒤를 따르는 움직임으로 구체화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피치 본부장에게 레드햇의 오픈위스크 프로젝트 투자가 IBM과 같은 클라우드기반 서버리스 제품화 전략으로 이어질 것이라 봐도 되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현재는 그런 계획이 진행되는 건 아니지만, 향후 그렇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관련 질문에 "1년정도 다양한 서버리스 기술 검토를 진행했고 2~3개월 전 프로젝트 분석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아파치의 오픈위스크에 집중적으로 기여해 보자는 결정을 내렸다"며 "관련 내용을 아직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있진 않지만 내년(2018년) 6월께 우리가 진행중인 연구를 바탕으로 오픈시프트상에 오픈위스크를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상품(offer)을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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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이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시대를 의식해 투자한 다른 기술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고속 데이터처리 기술, 아파치 스파크다. 스파크는 맵리듀스 분산데이터처리를 빠르게 수행케 해주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다. 레드햇은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선행하는 '학습플랫폼' 지원을 위해 오픈시프트에 스파크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래드 애널리틱스(rad analytic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치 본부장은 래드 애널리틱스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개발자는 이걸로 오픈시프트 위에 스파크 기능을 활용함으로써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엔터프라이즈 개발 환경이 상당히 필요로하는 기능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