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직방과 다방이 기술 기반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직방은 지난 달 초 3D 가상현실(VR) 스타트업 '큐픽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VR 기술을 활용한 매물 가상 투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방은 서비스 전면 개편을 앞뒀다. 또 향후 그간 부동산 앱의 문제점으로 가장 크게 불거졌던 허위매물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체계를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부동산 앱 시장은 국내 포털사와 공인중개사협회, 후발주자 스타트업까지 등장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서비스 경쟁력을 모색하는 부동산 스타트업들의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다.
■ 직방, VR로 매물 투어…이용자 발품 줄인다
지난 6월 직방은 3D VR 스타트업 큐픽스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큐픽스는 360도 카메라로 공간을 찍어 3차원 모델을 생성한다. 때문에 단순히 매물 사진을 통해 실내 구조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실제 방문해서 둘러보는 것처럼 매물 내부 공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직방은 큐픽스의 기술을 적용한 3D 가상 매물 투어 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 매물에, 우선적으로는 아파트 매물을 대상으로 3D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서비스 첫 선은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보일 예정이다.
직방 관계자는 "큐픽스 기술을 이용해 직방에서 매물을 확인할 때의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해주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가상투어 서비스를 위해 촬영팀을 꾸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질 문제 '허위매물' 사전 차단 준비하는 다방
다방은 오는 18일 기자 간담회 개최 소식을 알리면서 자사 앱 전면 개편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다방은 간담회 당일 아파트 매물 정보 제공을 포함한 신규 서비스와 함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변경 등의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준비 중인 허위성 매물 자동 차단 체계에 대해서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다방 관계자는 "아직 개선이 필요한 측면이 있어 간담회 당일 서비스를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간 다방 앱에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채광, 시세 등의 요인을 고려해 허위매물 여부를 자동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주변 매물에 비해 채광이 많은 것처럼 찍힌 사진이 등록됐거나, 주변 매물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매물의 경우 허위성 매물이라고 판단, 등록 단계에서부터 차단해 이용자들의 혼란을 막는 것이다.
그간 허위매물 문제는 다방 뿐 아니라 종류를 막론하고 부동산 앱에 대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자동 차단 체계 도입 이후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앱에 대한 이용자의 편견을 해소할 수 있다.
■포털까지 가세한 시장…스타트업, 살길 찾아 기술 도입
부동산 앱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이들 업체가 기술력 향상에 촛점을 맞추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현재 부동산 앱 시장은 포털 뿐 아니라 공인중개사협회에서 서비스하는 '한방' 외 여타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편의성을 키우면서도 타 업체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서비스를 내세우지 않는 이상 흔한 부동산 앱 중 하나로 묻힐 수 있다.
지난 5월 카카오는 2004년부터 다음 웹사이트에서 제공해오던 부동산 페이지를 앱으로 처음 출시했다.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포털이 운영하는 만큼 서비스의 강점은 '양'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부동산은 등록된 매물 양과 이용자 수 모두 네이버 부동산에 이어 2번째로 많다. 또 상대적으로 1인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원룸 등에 최적화된 스타트업 앱에 비해 아파트나 주택, 빌라, 토지 등 매물을 비교적 고르게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네이버부동산도 마찬가지다.
그외 공인중개사협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부동산 매물 정보 플랫폼 '한방' 외 여러 스타트업들도 부동산 앱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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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가열되면서 서비스를 두고 업계에서는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5월 직방은 매물 사진과 함께 관련된 상세 정보 안내 방식을 네이버부동산이 무단 도용했다며 '골목상권' 침해 주장을 폈다.
이에 네이버 측은 사진과 텍스트를 함께 제공하는 콘텐츠 형식에 대해 저작권을 주장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네이버부동산은 직접 서비스가 아닌 플랫폼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