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300단어로 정신병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61살인 인공지능은 기술의 경우 이미 다 공개돼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합니다”.
한국정보처리학회와 도산아카데미가 주최하고 스마트사회지도자포럼(회장 곽덕훈)이 주관한 ‘제 249회 스마트사회지도자 포럼’이 7일 오전 밀레니엄서울힐튼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배영우 아이메디신 대표는 ‘인공지능 의료IT의 혁신’을 주제로 강연, AI가 의료분야에서 미치는 현황과 미래를 조망했다.
1956년 존 맥캐시(John MaCathy)가 처음 만든 용어인 AI는 1974~1980년 1차 인공침체기와 1987년~1993년 2차 침체기를 거쳤다. 그러다 1997년 인간 체스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이어 2011년에는 IBM 인공지능 ‘왓슨’이 ‘제퍼디’라는 미국 퀴즈쇼에서 사람을 상대로 승리, 보편화 기폭제가 됐다. 앞서 2005년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차가 처음으로 등장했고, 지난해와 올해 인고지능 바둑 ‘알파고’가 우리나라 이세돌과 중국 커제와의 대결에서 승리, 바둑 분야에서는 은퇴를 선언했다.
배 대표는 인공지능의 역할에 대해 “선택 비용을 감소해준다”면서 앞서 인터넷혁명은 연결비용을 감소해준다는 점에서 양자가 차이나 난다고 설명했다.세계 800명 기술 전문가들이 예측한 미래상도 소개됐다. 800명 기술 전문가 응답자 중 91.2%는 2025년까지 세계 인구 10%가 인터넷과 연결된 웨어러블 옷을 장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86.5%는 미국에 첫 로봇 제약사가 등장한다고 예상했고, 84.1%는 첫 3D 프린터로 만든 자동차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이사회에 AI가 참여할 것이라는 응답도 45.2%에 달했다.
배 대표는 인공지능 핵심기술로 자연어처리, 기계학습, 패턴인식, 지식표현, 추론, 음성 및 이미지 인식을 들며 “인공지능이 모든 시스템에 통합돼 사용하는 등 사용 영역이 날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세계 인구는 오는 2025년까지 10억 명 가량 늘어나고, 나이든 층과 만성질환자도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다. 배 대표는 이러한 인구 변화가 헬스케어 분야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면서 “현재 의료정보시스템은 3세대로 헬퍼(helper) 역할을 하는데 2020년 이후에는 5세대로 인공지능과 연관성이 큰 멘토(Mentor)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헬스케어 혁신을 주도하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이 분야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은 106개다. 배 대표는 “이중 아이카본엑스(iCarbonX), 웰톡(Welltok), 버터플라이네트웍(Butterfly Network), 애피시오(APIXIO), 패스웨이(Pathway) 등 5곳이 톱5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정의를 존 매카시 말을 인용해 “인간 행동의 지식처럼 기계를 행동하게 만드는 것(The science and engineering of making intelligent machines)”고 밝힌 배 대표는 “기계가 어떤 문제를 실제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지능을 갖는 것이 인공지능”이라고 밝혔다.인공지능에 중요한 기계학습(Maching Learning)의 종류로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 등 세 가지를 든 배대표는 “이미지를 인지하는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과 설명문 작성을 하는 RNN(Recurrent Neural Network)를 조합하면 이미지를 설명문(텍스트)로 산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에 특화된 인공지능인 IBM의 ‘왓슨 온콜로지(Watson Oncology)’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왓슨 온콜로지’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MSK 암센터의 방대한 임상 정보와 공개된 연구자료, 의료적 증거, 환자 신상 정보 등을 활용해 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 60만건 이상 사례와 2백만건 이상 의학 저널을 학습했다. 국내에도 지난해 인천길병원이 처음으로 ‘왓슨’을 이용해 진료를 시작했다. 현재 왓슨을 활용하는 국내 병원은 여섯군데에 이른다. 기존에는 협진을 거의 않던 암전문의들이 왓슨 도입 이후 자연스레 협진을 하게 된 것도 왓슨 도입 효과 중 하나로 꼽힌다.
배 대표는 “IBM은 300단어로 정신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사람의 말을 인지하고 학습해 정신상태를 분석하는데도 인공지능이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와 머크, 산텍은 왓슨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대표적 글로벌 회사다. 이밖에 뇌파를 이용해 생각으로 글자를 쓰는 브레인타이핑 기술에 도전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인간 두뇌에 소형 인공지능 칩인 뉴럴레이스를 이식해 인공지능에 대응하는 뉴럴링크가 소개됐다. 뉴럴링크는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가 세운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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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을 잘 활용하려면 개방 플랫폼을 잘 이용하는 한편 의료 분야에 양질의 빅데이터와 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전문가가 필수”라면서 “의료 빅데이터 확보는 데이터의 실효성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 확대 등의 유지보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곽덕훈 스마트사회지도자포럼 회장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을 능가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인공지능이든 4차산업혁명이든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들 기술은 공동체 의식 및 도덕성과 같이 가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