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의 파트너로 합류한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가 유망한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돕는 멘토이자 가교 역할에 본격 나선다.
또 지난 4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만큼, 회사의 성장 전략을 짜는 역할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는 3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프라이머 11기 데모데이에서 기자와 만나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프라이머는 2010년에 설립돼 IT서비스, 소프트웨어, 핀테크 등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하며 현재까지 121개사에 투자하고 멘토링한 국내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김 전 대표는 “약 100일 간 가족들과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며 “현업 복귀는 아니지만, 앞으로 프라이머의 파트너와 우아한형제들의 사외이사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프라이머의 파트너는 스타트업 창업을 경험한 창업자 위주로 구성 돼 창업 경험이 없는 내가 어떤 역할과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도 됐고 한편으론 흥미도 갖게 됐다”면서 “그 동안 네이버 등 기업을 이끈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멘토의 역할과 함께 역량 있는 프라이머의 스타트업들을 외부와 연결해주거나, 반대로 바깥에 있는 유능한 스타트업들을 프라이머에 연결하는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이버 경영고문으로도 활동 중인 김상헌 전 대표는 지난 3월17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네이버 대표직을 한성숙 현 대표에 넘겼다. 2009년 4월 대표로 선임돼 8년 간 네이버를 이끈 김 대표는 회사를 둘러싼 각종 현안들을 무난히 처리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시총 27조6천억원에 가까운 네이버 성장을 이끌었다.
대표 재직 기간 동안 그는 한게임 분할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해결, 라인 상장, PC에서 모바일 전환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으로서 국내 인터넷 산업 발전과 스타트업 성장에도 큰 기여를 했다.
지난 3월 이후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고 밝힌 김 대표는 지난 4월 우아한형제들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3년 간 회사의 성장을 안팎에서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직 정식 이사회가 열린 적은 없지만, 우아한형제들의 경영 전략과 성장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참여 중이란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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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의민족은 앱 누적 다운로드 2천700만 건, 월간 순방문자수 350만 명, 전국 등록업소수 18만 여 개로 연간 약 2조원의 거래액을 발생시키는 배달앱이다.
김 전 대표는 “평소에는 서울대학교 내에 있는 연구실에서 네이버 경영고문과 우아한형제들 사외이사 업무 등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개인 사무실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