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될 한미정상회담(6월28일~7월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경제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는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했던 대기업 총수들이 일부 포함돼 있어 새 정부가 재계와 어떤 교감을 나눌지 관심사 중에 하나다.
26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 도착하자 마자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첫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장진호 전투는 흥남철수 작전을 가능케 했던 전투로 문 대통령 개인 가족사와도 연관이 깊다.
이후 문 대통령은 곧바로 한미 양국의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비즈니즈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취임 후 대기업 총수 및 경제인으로 구성된 방미 경제인단과 첫 만남을 갖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국간 투자 및 동북아 경제 활성화 등 새로운 경제 구상을 담은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기업 총수들과 별도의 차담회 시간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전엔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각각 간담회를 갖고 폴 라이언 하원 의장 등 미 정계 핵심인사들과 한미 동맹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 정상간 첫 만남을 갖는다. 이후 1일에는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격려한 후 워싱턴을 출발해 2일 저녁 늦게 귀국하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한미정상회담 기간동안 대규모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에 3억달러(약 3천400억원)를 투자해 현지에 생활가전 공장을 짓는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의 뉴베리(Newberry)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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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 3월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5000만달러(약 2천800억원)를 투자해 세탁기 공장을 짓겠다는 종전 MOU에 이어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 신현우 한화테크윈 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을 비롯해 쏠리드 정준 대표, 크루셜텍 안건준 회장, 우아한 형제 김봉진 대표, 달리웍스 이순호 대표 등 중견 IT 경제인이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