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인 주식회사가 커넥트, 동영상, 인공지능(AI)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향후 5년을 대비한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웠다.
15일 라인은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라인 컨퍼런스 2017를 개최하고 이 같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등 동남아 등지에서 국민메신저로 통했던 라인은 올해 서비스 6년째를 맞았다.
컨퍼런스에서 라인은 기업 핵심 미션으로 '커뮤니케이션 퍼스트'를 내세우며 이를 이루기 위한 비전으로 라인을 하나의 인프라로 만들며(Connected), 모든 콘텐츠를 동영상화(Videolized)하고, 스마트폰 다음 시대를 맞아 모든 환경이 AI화 되는 시대에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라인은 3가지 비전에 따라 ▲라인의 진화 ▲행정과 연계 강화 ▲신규 서비스(커머스 게이트 웨이) ▲라인 라이브의 진화 ▲네이버와 공동 개발하는 클라우드 AI플랫폼 클로바에 관한 새로운 발표 및 향후의 구상에 대해서 공개했다.
■라인, 카카오톡-스냅챗-아프리카TV처럼 쓴다
먼저 라인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오는 여름 중 공개되는 기능은 우선 라인 대화창 내에서 카메라 기능을 실행하면 얼굴을 인식한 뒤 각종 효과를 줄 수 있게 된다. 같은 시기 공개되는 채팅라이브는 대화창 내 친구들에게 라이브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모바일 송금서비스인 라인페이 송금은 이용할 때마다 제휴 은행 계좌를 입력하거나 신분증을 업로드해야하는 불편함을 덜어낸다.
또한 연내 공개되는 채팅 앱플랫폼은 대화창 내에서 사용자 취향에 맞춰 여러가지 확장기능을 앱 형태로 설치해 사용해 볼 수 있다. 이를 테면 친구와 행사 일정을 공유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기능이 구현된다.
타임라인 상에는 뉴스탭이 포털탭으로 바뀐다. 여기서는 뉴스 뿐만 아니라 날씨, 운세, 대중교통 정보 등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만화, 음악, 동영상 등 콘텐츠도 이 탭에서 즐길 수 있다.
라인 내 온오프라인에 관계없이 모든 상품 구매, 결제가 이뤄지는 출발점으로 기존 더보기탭이 포켓탭으로 바뀐다. 이 탭에서는 라인페이 송금, 결제, 잔액 확인과 포인트 관리, 여러 상점, 식당 등 포인트 카드 쿠폰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이 지원된다.
아직 일정미정인 슬라이드 쇼 기능은 여러 개 사진을 정리하면서 배경음악(BGM)과 각종 효과를 사용해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만든 콘텐츠를 공유한다.
타임라인에서 동영상을 보다 쉽게 포스팅하거나 라이브 동영상을 전송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토리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일본 내에서는 시부야 구, 후쿠오카시, 구마모토시 등 행정구역 단위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육아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행정 정보 발신 기능을 제공한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일본 내각부가 직접 운영하는 '마이나포털(マイナポ?タル)'과 라인이 연동될 예정이다.
커머스 분야에서도 소비자와 사업자를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벌인다.
컨퍼런스에서는 라인쇼핑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서비스는 패션 잡화, 스포츠, 인테리어, 가전, 화장품 등 100여개 이상 기업 브랜드 상품을 라인 플랫폼 상에서 쉽게 검색, 열람할 수 있다.
오는 여름 공개되는 라인 데리머는 다양한 식료품을 라인 플랫폼 상에서 간단하게 주문, 배달시킬 수 있는 신규 서비스다. 주문 배달서비스 '데마에칸(出前館)'이 보유한 전국 약 1만5천개 이상 가맹점 네트워크와 라인의 6천800만명 사용자가 만나게 된다.
동영상 분야에서는 라인 라이브가 달라진다. 라인은 이미 카메라앱 B612, SNOW, 라인 라이브, 라인TV 등 동영상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중 라인 라이브는 월간 사용자수(MAU)가 1천300만명을 넘었다.
연내 새로 서비스되는 라인 라이브 플레이어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용자들이 라인 대화창에 입력한 실시간 댓글을 라인 라이브로 송신하는 기능을 가졌다.
마찬가지로 연내 서비스될 예정인 라인 비디오 광고는 라인 라이브에 유튜브처럼 스트링밍 형태 동영상 광고를 붙인다. 또한 시청자수나, 댓글, 하트 발송 수, 유료 선물 아이템 등 전송 결과에 따른 라인 포인트를 부여한다.
■클로바 탑재 AI 스피커 웨이브-휴대용 스피커 챔프 나온다
지난 3월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7(MWC 2017)에서 라인은 네이버와 공동 개발 중인 클라우드 AI 플랫폼 클로바를 처음 발표했다. 라인 컨퍼런스 2017에서는 클로바를 향후 5년 간 최대 과제로 제시했다.
라인과 네이버가 공동으로 구상한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탑재한 음성인식스피커 웨이브(WAVE)는 오는 가을 출시 예정이다. 이 음성인식스피커는 일정 관리 기능 외에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즐기거나 음성명령을 통해 뉴스, 날씨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웨이브를 활용해 라인 메시지를 송수신 하게된다.
또한 라인 뮤직이 제공하는 약 4천만곡을 음성명령으로 들을 수 있으며, AI 추천 기능도 제공돼 그 날의 날씨, 분위기나 사용자 기분에 맞는 곡을 추천 받을 수 있다.
가격은 1만5천엔이며 정식 출시 이전에는 음악 기능을 제외한 버전의 웨이브를 1만엔에 출시한다. 선공개 버전 웨이브 역시 정식 출시 시점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음악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다른 휴대용 음성인식스피커 챔프(CHAMP)도 오는 겨울 공개된다. 웨이브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이 기기는 라인 캐릭터 디자인을 입힐 예정이다. 컨퍼런스에서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기인 페이스(FACE) 역시 개발 진행 중이라 밝혔다.
라인은 또한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와 제휴해 엑스페리아 브랜드의 새로운 스마트기기에도 클로바가 탑재된다. 소니는 MWC 2017에서 이어폰 형태 핸즈프리 상태에서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엑스페리아 이어 오픈 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 음악 관련 장비 회사인 야마하가 보유한 음성합성기술 '보컬로이드'와 클로바를 연계해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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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컨퍼런스에서 신규 파트너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새로 협업하게 된 도요타와는 차량 기기와 스마트 기기 연동 기술인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Smart Device Link)'를 활용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한다. 패밀리마트는 향후 클로바 및 라인의 각종 서비스를 연계해 새로운 제품, 기술,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