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영상 창작 재주꾼 어디 없나요?”

MCN 마이더스의 손, 조윤하 비디오빌리지 대표

인터넷입력 :2017/06/09 16:55

차영주 씨는 '영주'란 별칭으로 활동하는 '영상 미디어 크리에이터'다. 영상물을 직접 기획,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여러 가지 수익을 창출한다. 인기가 올라갈수록 광고주들의 관심도 높아짐은 당연하다. 현재의 인기를 얻기까지 ‘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Channel Network, MCN) 사업자의 도움이 컸다.

MCN은 차 씨와 같은 크리에이터들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지원하는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스타트업 업계의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핵심은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즐겁게 만들어내는 것. 국내 MCN 대표 주자로 꼽히는 '비디오빌리지'의 지향점도 이와 일치한다.

지난 2014년 비디오빌리지를 창업한 조윤하 대표㉜는 온라인 미디어 세계에서 '제2, 제3의 김태호-나영석'을 발굴해왔다. 현재까지 회사에 등록시킨 크리에이터는 약 70명(팀). 최근 기준으로 이들의 방송을 즐기는 구독자 수는 무려 1천800만 명에 달한다.

"저희가 원하는 크리에이터는 제대로 된 제작자입니다. 진행만 잘하는 예능인이 아니라 감동,웃음, 의미 갖춘 메시지까지 전달 가능한 '제작 역량'을 중점 살펴봅니다. 물론 조회수와 시청시간, 댓글 규모 등의 정량적 평가도 중요하지만 '즐거움을 공유하겠다'는 자세를 갖춘 크리에이터를 선호합니다."

조윤하 비디오빌리지 대표.

다만 생방송 개념의 라이브 스트리밍 제작자, 이른바 '스트리머'들은 비디오빌리지의 협업 대상이 아니다. 이 또한 진행역량보다는 기획과 편집을 통한 스토리 전달을 중요시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생방송 중 나올 수 있는 각종 변수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용어로는 ‘UCC’(User Created Contents)와 ‘RMC’(Read made contents) 크리에이터들을 집중 지원하는 것이다.

비디오빌리지 소속이 되면 콘텐츠 제작은 물론, 홍보와 수익 창출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지원을 받게 된다. 영상물에서 광고주의 제품을 직접 홍보하거나 드라마의 간접광고(PPL)식의 노출, 더 나아가 콘텐츠 자체를 판매하기까지 전문가와 함께할 수 있다.

"본인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사업에 어떻게 활용할지 막막한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체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힘든 여건에서 죽기살기 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는 이젠 끝내고 싶습니다."

비디오빌리지 소속이 되려는 크리에이터들의 지원 문의는 하루 100여건 정도다. 이중 선발 대상은 1만 팀 중 1팀 꼴이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조 대표가 제시한 방안 매우 간단하다. 유튜브를 비롯한 채널에서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왕도라는 것. 비디오빌리지 직원 수십여 명이 웹상에서 크리에이터들을 수시로 찾아 분석하고, 협업을 제안한다.

비디오빌리지에서 직접 제작하는 영상 콘텐츠들의 인기도 업계 이슈다. 창업 초기부터 조 대표와 직원들이 고민해 나온 결과물이며, 현재까지 800여개 콘텐츠로 조회수 2억5천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홈페이지에서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와 같이 확인할 수 있다.

조 대표의 다음 과업 역시 크리에이터들의 '꿈 실현'을 핵심으로 삼았다. 크라우드 펀딩 기반의 제작비 조달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지방의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MCN 시설을 늘려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크리에이터들이 본인 사업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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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비자만큼 제작자들도 즐거워야 합니다. 저희와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자유롭고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한편, 조 대표는 어린 시절 아역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영상 콘텐츠 제작 과정을 접했다. 국내 미디어 대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가진 지인들과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