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쿠팡 로켓…위메프·티몬 '대반격'

3자 물류 통한 배송력 강화로 로켓배송 넘봐

유통입력 :2017/06/07 15:53    수정: 2017/06/07 16:39

오픈마켓 시장에 또 다시 '배송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한 때 이 시장에선 '쿠팡맨'을 앞세운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한 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최근 ‘쿠팡맨’들과 마찰로 뒤숭숭한 사이에 경쟁사들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위메프, 티몬 등 경쟁사들은 제3자 물류시스템 활용을 통해서도 빠르고 친절한 배송이 실현될 수 있다는 성공 모델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 위메프, 익일 배송 서비스 ‘원더배송’ 강화

위메프 원더배송.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얼마 전 직매입배송 서비스인 원더배송의 5월 4주차 달성율이 96.0%를 기록해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원더배송은 고객이 평일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9천700원 이상 구매 시 약 99%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원더배송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고객이 오후 10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에,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6시 전까지 구매하면 월요일에 상품을 배송해 준다. 익일배송 보장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유사하다.

단, 로켓배송이 1만9천800원 이상 주문해야 공짜인데 반해, 원더배송은 이보다 1만원가량 낮은 금액까지 무료 배송해준다. 반면 상품 수는 로켓배송이 원더배송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위메프는 원더배송 상품력과 고객 이용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유, 기저귀 등 일부 상품을 이마트몰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이를 적극 홍보했다. 또 지난달에는 최대 20% 무제한 할인쿠폰을 사흘간 제공하는 등 원더배송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 티켓몬스터, ‘슈퍼예약배송’ 지역 확대

티몬 슈퍼마트 24시간 내 배송.

티켓몬스터도 생필품과 신선식품 전문 코너인 ‘슈퍼마트’를 확대하기 위해 슈퍼예약배송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이를 기념한 이벤트를 하면서 배송 경쟁력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묶음 배송되는 슈퍼예약배송은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되는 서비스다.

그 동안 이 서비스는 서울지역 17개구와 위례, 분당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7일 강서, 양천, 구로, 금천구가 추가됐으며, 부천, 광명, 하남 일부 지역도 슈퍼예약배송 지역에 포함됐다. 티몬은 서울 전역은 물론,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슈퍼예약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간다는 방침이다.

티몬에 따르면 슈퍼마트의 신선식품 매출은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 월평균 80%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티몬은 앞으로 모바일로도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쿠팡이 배송 직원을 직접 고용해 자가 차량으로 배송함으로써 서비스 품질을 단기간에 높인 것과 달리, 티몬은 롯데택배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빠르고 친절한 배송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넓혀 나가는 전략이다.

쿠팡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쿠팡은 다음 달부터 크고 무거운 로켓배송 상품의 경우 다른 택배사에 위탁해 배송하기로 했다. 쿠팡이 일정부부 직배송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이 물류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어 성장했지만, 이제는 반대의 상황에 놓여 경쟁사들에게 기회가 생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쿠팡, 쿠팡맨 탄원서 제출로 곤혹

쿠팡 로켓배송.

로벳 배송으로 한 발 앞섰던 쿠팡은 배송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본격 나섰다.

쿠팡 측은 쿠팡맨들의 배송 업무량을 줄여주기 위해 생수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로켓배송 상품을 위탁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이 조치가 '직배송 포기 수순'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도 쿠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런 행보는 최근 불거진 쿠팡맨 부당 처우 공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직되거나 대기발령 받은 쿠팡맨 76명으로 구성된 쿠팡 사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달 국민인수위원회에 대량해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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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회사 측이 비정규직 제도의 맹점을 악용해 인력감축을 했고, 두 달 사이 전체 쿠팡맨의 10%에 달하는 218명의 직원을 계약해지 했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쿠팡 측은 “대책위가 주장하는 해고현황과 해고사유 등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쿠팡맨들도 정규직과 동일한 복지 혜택을 받을뿐더러,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경우도 내부 평가 시스템을 통한 저평가자들만 적법한 절차에 따랐다”고 반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