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다르지는 않지만, 더 좋아졌다.”
애플이 5일(현지시간)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에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을 공개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와 10.5인치 모델로, 각각 799달러와 649달러로 제공된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개선된 그래픽,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등을 선보였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개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올 가을 iOS11의 아이패드 기능들이 업데이트되면, 아이패드도 마침내 진정한 노트북의 경쟁자가 떠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WWDC 2017 행사장에서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써 보고 그에 대한 소감을 6일 보도했다.
■ 아이패드 기능 강화에 집중한 iOS11
새로워진 iOS11에서 맥과 유사한 형태의 독(dock) 바가 아이패드에 나타났다. 사용자가 원하는 앱을 독에 넣어 사용할 수 있고, 독을 통해 멀티태스킹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씨넷은 애플의 인공지능이 ‘최근 사용한 앱, 가장 많이 사용한 앱, 애플의 타 기기와 통합해 사용하는 앱’을 자동적으로 아이패드 독에 배치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또, 드래그해서 앱을 꺼내는 ‘드래그 앤 드롭' 기능과 멀티태스킹 창에서 하나의 창을 팝업으로 키우는 기능도 쉬워졌다고 덧붙였다.
또, 새롭게 디자인된 스와이핑 업(swiping up) 기능은 여러 개의 분할된 화면을 탭처럼 열어 놓고 필요에 따라 열 수 있어 어느 화면에서라도 스와이프 한 번으로 독을 꺼내 새로운 앱을 열거나 다른 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컴퓨터처럼 여러 파일을 이동시키고 삭제할 수 있는 관리 기능을 담은 ‘파일’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파일 기능에서 아이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등 클라우드 계정의 저장 공간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씨넷 스콧 스테인 기자는 해당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행사장에서 확실히 알 수는 없었지만, 이 기능은 아이패드를 맥처럼 더 다재다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단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화면은 크나 슬림하고 무게도 같아
신형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지난 3월에 출시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똑 같은 무게인 469g다. 또, 높이 10.6 mm, 너비 4.6 mm로, 사이즈는 더 크지만 두께는 1.4 mm 더 얇다. 또, 줄어든 베젤 덕에 화면 몰입감이 더 높고 가로 모드 사용 시 일반 노트북 베젤처럼 느껴진다고 씨넷은 평가했다. 스콧 스테인 기자는 상대적으로 너무 큰 12.9 인치 모델보다 10.5인치 모델이 더 맘에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액세서리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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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패드 발표에서 빠져 아쉬웠던 부분은 액세서리다. 애플 펜슬, 스마트 키보드는 기능 면에 있어서 이전과 비슷하게 보인다. 애플 펜슬은 이번 iOS11 업데이트를 통해 몇몇 기능이 추가됐지만, 일종의 트랙패드의 기능을 키보드에 도입하는 등 새로운 기능은 없었다. 씨넷은 아이패드 측면에 위치한 스마트 커넥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액세서리들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번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한층 사용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iOS11의 개선된 기능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사용성 강화를 목표로 개선되었다. 하지만, 키보드와 액세서리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은 이를 제한하고 있다고 씨넷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