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베일을 벗었다. 연말부터는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이 주도하고 있는 AI 스피커 시장에 3파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매케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례개발자대회(WWDC)에서 스마트 스피커 신제품 '홈팟(HOMEPOD)'을 공개했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소개한 홈팟은 2015년 4월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하드웨어 신제품 카테고리다.
홈팟은 7인치 높이에 원형 스피커로 아마존 알렉사와 유사한 형태다. 아이폰6에 쓰인 A8 프로세서가 쓰였으며, 별도의 디스플레이는 탑재되지 않았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이다.
애플은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와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홈팟의 오디오 성능을 내세웠다. 스스로 공간을 감지하고 반사까지 고려해 볼륨을 조절해준다. 또 애플 뮤직과 연계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잰 도슨 잭도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씨넷과 인터뷰에서 "애플은 다른 스마트 스피커가 가정용 디지털 비서 역할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음악에 중점을 둔 포지셔닝을 택했다"면서 "음악 분야에서 애플의 강점을 활용해 다른 제품들과 직접적인 비교를 피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홈팟에는 6개의 마이크가 내장되고 애플 음성인식 비서 시리가 탑재돼 사용자의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해주고 홈킷 기반 스마트 가전도 제어해준다. 홈팟을 이용해 음성만으로 날씨나 일정을 확인하거나 아이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애플은 홈팟을 오는 12월 미국, 영국, 호주에서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홈팟의 가격은 349달러(약 39만원)로 에코(180달러)나 구글홈(129달러) 보다 훨씬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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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팟 출시로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에코를 선보인 아마존과 지난해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를 내놓은 구글에 비해 애플은 경쟁에서 다소 뒤쳐져있었다.
한편, 이날 애플은 시리와 애플페이 기능을 강화하고 iOS와 맥 OS를 동기화 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11 등 차기 OS와 신형 아이맥과 아이맥 프로,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 신형 맥북 등 하드웨어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