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풀러스 대표 “출퇴근난 해소 플러스되겠다”

수요-공급 불균형 해소…“온디맨드 모빌리티 솔루션 목표”

인터넷입력 :2017/05/30 17:18    수정: 2017/05/30 23:56

서울시는 지난 해 택시 기사들과 시민 양쪽으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샀다. 과잉 공급을 이유로 20년 간 택시를 7만2천대에서 6만대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게 발단이 됐다.

택시 기사들은 생계 위협을,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 택시 잡기 힘든 사정을 들어 감축 계획에 반대를 표했다. 이 같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오는 문제를 해결할 서비스는 없을까.

김태호 풀러스 대표는 카풀앱 ‘풀러스’가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자신했다.

풀러스는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시켜주는 모바일 앱 서비스다. 현재 출퇴근 시간에만 운영되기 때문에 택시 등 전통 사업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뿐더러, 승객들은 택시보다 30% 정도 저렴한 금액으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김태호 풀러스 대표.

운전자 역시 어차피 똑같이 이동해야할 거리를 승객과 함께 가고 수익을 챙길 수 있어 기름값 정도를 벌 수 있다. 풀러스가 모두에게 플러스가 되는 혁신적인 모델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버가 국내에 진출했을 때 현행법과 부딪치면서 안 좋은 논쟁이 있었죠. 그래서 저희는 법 테두리 내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요. 출퇴근 시간에 카풀 서비스는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어, 이를 이용해 풀러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서울 택시는 여전히 특정 시간대에 없어서 못 타요. 풀러스는 교통, 환경 문제도 해소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문제 해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성남시는 저희를 공유경제 기업으로 지정했는데, 서울시와도 협의하고 있습니다.”

우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음에도 시장에서 퇴출된 배경에는 국내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을 원만히 풀지 못했고, 서울시과 국토부와도 마찰을 빚었다. 많은 이들이 과정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또 많은 사람들이 우버와 같은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김태호 대표 역시 우리가 주도적으로 교통 분야를 혁신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통적인 교통 시장도 결국 혁신을 맞게 될 거예요. 다만 이런 혁신적인 변화를 우리가 능동적으로 주도할 것이냐, 아니면 우버와 같은 외국 기업들에 강요당할 것이냐의 차이죠. 우리가 주도권을 가진 상태에서 기존 시장과 스타트업이 상생해서 같이 풀어나갈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해야 합니다.”

출퇴근 시간, 자가 차량이 있는 운전자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풀러스에 대한 여러 우려들이 있다. 정상적이지 않은 운전자나 승객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지나 않을지, 사고 시 책임은 누가 지게 되는지에 대한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운전자와 승객이 서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점점 냉정한 평가가 가능하도록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평점이 잘 관리하지 못하면 저희 서비스 사용이 어려워지죠. 특히 운전자는 본인 프로필 사진과 주민등록을 매칭하는 작업, 차량 등록증과 자동차 보험 증권 등 서류 심사가 통과돼야 저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경우 저희와 제휴된 카센터에서 차량 점검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김태호 대표는 회사를 ‘온디맨드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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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뿐 아니라, 물건 등 소비자의 수요가 있는 곳에 기술을 접목시켜 이동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지금은 풀러스가 평일 출퇴근 시간(오전 5시~11시, 오후 5시~익일 오전 2시)에만 서비스 되는데, 이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출퇴근 시간에만 서비스 되는 카풀 모델로만 사업을 유지한다면 미국의 우버나 말레이시아 그랩처럼 크게 성장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법규 테두리 내에서 여러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지만, 이 허들을 넘어야 한다고 봐요. 여름 휴가철 교통량이 한가하다고 느껴질 때 전체 교통량의 6.8% 정도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풀러스가 10% 교통량을 줄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더구나 기존 교통 시장을 잠식할 걱정도 없고요.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고, 사업적으로도 성과를 내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