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5일 사업자용 판매 플랫폼 '카카오톡 스토어'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카카오톡 스토어'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카카오톡 스토어'의 핵심은 플러스친구를 통해 상품 구매, 주문 등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비즈니스 연계 모델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그간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을 갖고도 수익 창출 면에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내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신규 사업 모델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톡에서 다 한다' 상거래·소비자 소통 가능한 판매 플랫폼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톡 스토어는 플러스친구 페이지에 '스토어' 버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버튼을 누르면 각 브랜드별 카카오톡 전용 페이지를 통해 판매할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이용자는 스토어 버튼을 통해 연결된 페이지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업자는 카카오톡 플랫폼과 연결된 판매 현황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전까지 플러스친구가 홍보용 메시지 전달만 가능했다면, 카카오톡 스토어 기능 출시 이후에는 특정 상품에 대한 설명과 구매 버튼을 함께 첨부해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과 구매전환율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스토어의 경우 6월 말 정도에 비공개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플러스친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패션, 뷰티, 리빙 관련 브랜드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활한 관리를 위해 이미 플러스친구로 등록된 업체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향후 다음 쇼핑이나 카카오스타일 등 자사 서비스와 연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방향성은 긍정적…성공 여부는 회의적"전자상거래를 비롯한 IT 업계는 대체로 놀랄 만한 성과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콘텐츠 소비 등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현재까지는 운영 중인 채널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며 "마찬가지로 카카오톡 스토어도 구매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고 보긴 어려워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또 다른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도 카카오톡 스토어의 성공 여부는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해외 유사 서비스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모델 자체는 검증됐다"며 "다만 메신저 플랫폼으로서 콘텐츠 사업은 가장 성공하기 쉬운 분야였는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성과가 미진한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톡 스토어도 시간을 들여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기능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만큼 메신저 내 구매·결제가 활발히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메신저 기능 외 전자상거래라는 또 다른 기능을 추가하는 만큼 이용자들이 광고 노출로 인해 피로감이 쌓이지 않도록 적절한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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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메신저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활용, 이용자 간 소통을 유도해 새로운 전자상거래 모델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후기"라며 "카카오톡이라는 SNS를 활용해 정보 공유에 강점을 지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운영된다면 이용자에게 좋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