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오는 24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와 옐로아이디를 통합, 새로워진 플러스친구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자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더해 친구를 맺은 사용자들이 직접 상품이나 서비스를 보고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생태계를 만든다는 생각이다.
이 회사가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주문하기, 장보기에 더해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된 플러스친구는 중소상공인, 대기업에서 일반인들까지 누구나 플러스친구 계정을 개설해 일반 사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새로 서비스 예정인 중소상공인용 결제서비스인 카카오 스토어, 기존 카카오페이 등과 연계해 플러스친구를 통해 수수료를 얻는 것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카카오톡을 새로운 광고채널로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메신저, 이제는 수익낼까
그동안 카카오는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인 4천2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해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존 카카오톡의 수익모델은 이모티콘, 선물하기 등을 통해 얻는 수수료에 그쳤다.
새로 개편되는 플러스친구는 고객접점이 필요한 중소상공인, 기업들과 이들이 제시한 유용한 정보와 함께 상품, 서비스를 구매하기를 원하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을 중개해주는 역할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옐로아이디, 플러스친구는 중소상공인, 기업들이 카카오톡 사용자들과 만나는 접점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이런 접점은 있지만 카카오 입장에서는 별다른 수익을 낼 만한 곳을 찾지 못했었다는 점이다.
새로운 플러스친구는 이런 점을 보완한다. 일부 프랜차이즈 배달 전문점에 적용된 주문하기, 이마트와 제휴를 통해 선보인 장보기 등에 더해 더 많은 기업들이 카카오톡 안에서 광고, 마케팅, 결제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플러스친구를 통해 게재된 정보는 카카오톡 내에 채널탭에 노출되는 형태로 기업들이 더 많은 사용자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통로로 활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170개~200여개 언론사, 잡지사, 스타트업, 콘텐츠 제공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플러스친구에 대한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는 따로 운영됐던 옐로아이디, 플러스친구 기업고객들이 가진 정보를 한 곳으로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새로운 플러스친구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각 후보자 캠프에서도 활용됐다. 후보자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각종 유세 내용과 함께 각 후보자가 직접 전달하는 메시지, 동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본 형태는 페이스북 타임라인과 유사한 방식이다. 카테고리는 크게 소식, 정보 등으로 나뉜다. 일부 후보는 기부하기 등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카카오톡 채널 탭서 플러스친구 광고 통할까
네이버, 페이스북, 위챗 등을 포함한 대부분 국내외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들은 기본적으로 광고 수수료가 수익의 원천이다. 때문에 카카오톡 내에서도 플러스친구 계정을 개설한 기업들이 광고를 내고 카카오가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모델은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이미 카카오톡 내에 콘텐츠 유통을 맡고 있는 채널 탭에는 개봉작 예고편 등이 게재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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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카카오는 플러스친구 계정을 개설한 기업들이 낸 광고를 채널 탭에 노출시키는 방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자칫 잘못하면 채널 탭이 사용자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보다는 원치 않는 광고로 도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카카오 플러스친구가 카카오톡의 수익모델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채널 탭 내에서 얼마나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도 얼마나 유용한 광고를 전달해 줄 수 있는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