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미국)=임유경기자> “준비가 되어 있든 아니든, 인더스트리 4.0은 이미 시작됐다. 인더스트리 4.0의 부상은 기업과 제품의 본질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PTC 연례 사물인터넷(IoT) 기술 컨퍼런스 ‘라이브웍스 2017’에선 ‘인더스트리 4.0과 제조업의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이란 주제로 글로벌 전문가들이 통찰을 공유하는 패널토론 행사가 열렸다.
패널로 참석한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의 에릭 셰퍼(Eric Schaeffer) 수석 총괄 디렉터는 인더스트리 4.0이 이미 시작된 제조업의 미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더스트리 4.0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더 많은 기술들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더스트리 X.0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셰퍼의 말처럼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클라우드, 머신러닝 등 새롭게 등장한 기술이 제조 기업들의 본질을 흔들고 있지만, 여전히 인더스트리 4.0이란 새로운 물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기업들이 대다수인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패널인 제조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PTC의 하워드 헤플만(Howard Hepplemann) 매뉴팩처링 솔루션 사업부 사장은 제조기업들에게 인프라 혁신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 기업들의 기존 시스템은 각각 사일로 환경에 머물러 있어 통합되기 어렵기 때문에 혁신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을 방해하고 민첩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하며 인더스트리4.0에 맞는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PTC는 제조업의 인더스트리 4.0을 이끌 핵심 기술로 산업용사물인터넷(IIoT)을 주목하고 있다. 하워드 헤플만은 “IIoT가 전통적인 제조 기술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TC가 이번 라이브웍스 행사에서 공개한 IoT 플랫폼 씽웍스의 최신버전도 기업들이 IoT를 쉽고 빠르게 활용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업그레이드됐다. 씽웍스는 머신러닝을 통한 이상 현상 탐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클라우드 서비스와 긴밀한 연동, 코딩 없이 AR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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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의 패널로 참석한 군터 슈(Gunther Schuh) 아헨공과대학 박사는 자신이 창업한 전기자동차 회사 이고(EGO)가 경제적인 가격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으로 데이터 가시성이 보장된 개발 플랫폼을 꼽았다.
군터 슈 박사는 “데이터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설계를 바꾸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 즉각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면 이고 같이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내놓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고는 개발에 3천만 유로(약 337억원)가 들었고 내년 봄 1만6천유로(약 2천만원)에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