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에 기술 플랫폼을 지원해 개인 판매자들의 창업 성공률을 높이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소상공인, 개인 판매자와 창작자들에게 기술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서비스 지원을 약속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페이스북과 통신사와의 망사용료 갈등과 관련해 그는 인터넷기업 협회장으로서 스타트업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24일 부산 해운대 센텀지역에서 영세 상업자·창작자를 지원하는 '파트너스퀘어 부산' 개관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파트너스퀘어는 네이버가 만든 소상공인 및 창작자 지원 공간으로, 부산 지점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마련된 곳이다.
■챗봇 중심 AI 기술 지원...맞춤형 추천·어드바이저 도입도 고려
세부적으로 어떤 기술 인프라가 지원될 수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소상공인들에게 24시간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챗봇이 필요한 상황이 많다"며 "고객 응대 뿐만 아니라 상품 재고도 확인하고, 실제 주문을 받거나 상품 데이터 현황 확인 등을 도울 수 있는 AI 기반 챗봇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개인 구매 이력을 참고해 다양한 상품이나 스타일을 추천하는 맞춤형 상품 추천과 영세 상업자들을 위해 QR코드를 통한 상품 품번 발급, 네이버에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창업 마케팅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이른바 '비즈니스 AI 로보어드바이저'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파트너스퀘어를 비롯한 개인 판매자 지원 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온라인에 입력되지 않았던 새로운 데이터베이스(DB) 확보와 함께 검색 결과도 개선하는 효과를 낳는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네이버 이윤숙 패션리빙&쇼핑서포트 리더는 "파트너스퀘어의 목적은 판매자들의 창업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온라인에 익숙치 않았던 개인 사업자들이 네이버 플랫폼으로 들어오면서 과거에 없었던 DB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는 네이버에 '홍대 스타일'이라고 검색하면 이용자가 원하는 타입의 상품을 한 눈에 찾기 어려운데, 이렇게 오프라인 판매자의 DB까지 확보하다 보면 향후에는 간단하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스타트업, 망 사용료 감당 어려워"
한 대표는 이에 대해 "과거 인터넷기업협회의 입장과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며 "이번 갈등을 기회로 삼아 각자의 입장을 조율해 적절한 출발선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는 현재 망 사용료를 통신사 측에 지불하고 있고, 조율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추가로 지불할 수도 있는 입장이지만 초기 스타트업은 콘텐츠로 인한 데이터 비용까지 지불한다면 사업을 원활히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인터넷 기업 사이에서도 대형 자본이 소형 자본이 형성한 생태계를 파괴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있다"며 "네이버 입장만 고려하면 복잡한 이슈에 관여할 필요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초기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저희가 인터넷 기업 측의 의견을 많이 내고 통신사, 정부와 논의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로바, 주력 방향 결정은 신중…일단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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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대표는 "클로바는 흥미롭게 보는 부분이 많지만, 우선 기술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이용자 의견을 살펴보면 음성 인식 기술이 아직 부족하고, 영어 인식도 원활히 되지 않는 상황이다. 또 스피커가 얼마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지만, 어떤 것을 주력 사업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몇 년의 시간을 잃을 수도 있어 고민 중"이라며 "우선 AI 기술 도입은 사업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쇼핑 챗봇 쪽 활용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