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오투오는 O2O로 어떻게 수익을 낼까

오프라인 사업자용 인프라 구축…비품 사업이 주 수익원

인터넷입력 :2017/05/19 08:53    수정: 2017/05/19 11:01

손경호 기자

오프라인 기업과 연동한 온라인 서비스를 말하는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은 수익을 내기 만만한 분야가 아니다.

숙박, 음식주문 등을 포함한 각종 O2O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수수료를 받기 어려운 탓이다. 주요 O2O서비스들이 사용자가 내야 하는 비용을 없애는 대신 광고를 붙이거나 눈에 띄게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자들에만 수수료를 받는 등 방식을 취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옐로모바일의 O2O 사업부문인 옐로오투오는 조금 독특하다. O2O서비스와 오프라인 사업자 사이에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방법으로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옐로오투오는 야놀자, 여기어때, 익스피디아, 네이버예약 등과 같이 직접 O2O 서비스를 운영하기보다는 오프라인 기업들에게 필요한 IT시스템, 설비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비품을 중간 유통하는 형태로 수익을 올린다.

또한 O2O 기반 온라인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는 자사 객실관리시스템, 병원환자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한 곳을 대상으로 따로 시스템을 연동을 할 필요가 없도록 중간에서 API를 열어주는 형태로 실시간 계약이 가능토록 도와주는 대신 수수료를 가져간다.

숙박 분야에서 물꼬를 튼 이 회사는 병원 등 헬스케어 분야, 뷰티 등까지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사업자용 시스템-설비에 집중, 수익은 비품 사업이 이끌어

옐로모바일의 2017년 1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O2O부문(옐로오투오)은 466억원 매출에 39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천900억원 매출에 9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종은 다르지만 매출만 놓고 보면 이미 국내 대표 보안기업인 안랩을 넘어섰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옐로오투오의 경쟁력은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나온다. 숙박 부문에서는 전국 수많은 숙박업소에 객실관리시스템과 함께 이와 연동되는 전기시공, 센서작업, 온도조절장치 등 설비를 구축해주는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 내부 기준으로 전국 숙박업소 1만5천여개 중 48%가 자사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옐로오투오에 소속된 가람정보시스템, 시리얼 등이 이런 업무를 맡는다. 이 두 회사는 각각 숙박업소 내부에 관리시스템을 두는 방식과 클라우드 기반 서버를 통해 운영하는 방식을 지원한다.

펜션쪽으로는 2015년부터 온라인 예약관리시스템 솔루션을 가진 우리펜션이 옐로모바일 트래블 사업부문에서 옐로오투오로 자리를 옮겼다.

옐로오투오는 O2O 서비스 사업자와 오프라인 사업자를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연동해주는 것과 함께 오프라인 사업자들에게 필요한 비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중이다.

재밌는 점은 이러한 시스템, 설비를 구축하는 것 자체보다도 이들에게 필요한 업소에 필요한 비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이라고 불리는 이 사업은 숙박 부문에서는 특히 가격 거품이 많았던 분야로 알려졌다. 옐로오투오는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한으로 줄여 숙박업소 점주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각종 비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시스템/설비를 구축해 준 숙박업소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다면 굳이 비품 구매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난해 옐로오투오는 이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위해 물류센터를 자체 구축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것은 돈이 많이 드는 탓에 차라리 전문 물류업체와 제3자물류계약(3PL)을 맺는 방식을 썼다"고 설명했다.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도 외부 전문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중간 유통 마진을 낮춰 더 많은 업주들을 모아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이다.

전략은 먹혀들었다. 이런 식으로 기존 대비 물류 비용을 50% 가량 절감했다. 그만큼 수익이 남는 장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이 회사는 숙박업소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살려 온라인으로 비품 구매 계약을 넣으면 물류센터에서 물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서비스를 베타테스트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비슷했던 것은 베타테스트 등을 위한 인건비 등이 이중으로 들었기 때문"이라며 "이후 서비스가 안정화 되면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오투오는 내년까지 숙박 MRO에서 410억원 매출을 올려 전체 시장 전체 국내 시장서 10%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헬스케어, 또 다른 O2O 수익처로 주목

옐로오투오는 기존 숙박 외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 회사는 치과, 피부과 등 병원정보를 웹사이트나 앱 등을 통해 알려주는 굿닥이라는 서비스를 내놨다. 그동안 적절하게 광고를 낼할 만한 곳을 찾지 못했던 병원들이 굿닥에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으나 보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숙박과 마찬가지로 의료 비품 사업이다.

관련기사

이를 위해 옐로오투오 자회사인 위버소프트가 병원 내 환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앞서 숙박업소 관련 가람정보시스템, 시리얼과 비슷한 케이스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를 모아 케어랩스라는 자회사로 통합시켜 관련 비즈니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병원 중에서도 성형외과, 치과, 피부과 등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부가치 의료서비스에 주목한다. 이 분야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온라인, 모바일 광고 수요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숙박O2O에서와 마찬가지로 의료 비품을 기존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알짜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