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혁신적 투자 없이 미래 없다"

이영주 교수 "결합상품 강화 조건도 필요"

방송/통신입력 :2017/05/12 17:04    수정: 2017/12/07 11:00

유료방송 시장 규모 확대 속에서도 가입자 이탈이 늘어나고 있는 케이블TV업계가 다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그 방안을 고민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에서는 케이블사업자의 결합상품 경쟁력 강화와 케이블TV 보도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케이블TV의 미래 역할과 정책과제’ 세미나 첫번째 발표를 맡은 이영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케이블TV사업자들의 소극적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률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혁신적인 투자 없이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 교수는 "자본을 투입해봤자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IPTV와의 시장 경쟁도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사용료는 해마다 상승하고 있고, 통신사 결합상품 가입 증가로 SO 결합상품 가입자는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중 2012년 10.6%에서 2015년 9.5%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 교수는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비중이 증가할수록 케이블TV 경쟁력은 약화된다"며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결합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먼저 이 교수는 기간통신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상호 접속료 등 도매 대가 인하로 가격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모바일 결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동등결합 제휴 통신사 확대나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전화와 케이블TV 상품의 결합상품 가입절차를 간편하게 하고, 의무제공 사업자 외의 사업자가 참여해 시장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교수는 지역 소식과 다양한 생활 밀착형 콘텐츠로 지역성을 구현하는 케이블TV 보도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현재 방송법상 지역채널은 특정 사안에 대한 해석과 논평이 금지돼 있다며 케이블TV 보도 기능이 제한돼 있음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시청 권리와 지역 여론 다양성 구현을 위해 지역채널 해석 논평 금지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수익구조 악화로 지역 콘텐츠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케이블TV 사업자들이 보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두번째 발표를 맡은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는 케이블TV사업자들의 콘텐츠 투자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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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수는 "가입자 매출을 올리는 근원적 접근은 프리미엄 콘텐츠 보유와 밀접하다"며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프리미엄 콘텐츠의 IP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곽 교수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VOD 매출상승만으로는 수익성이 제한적이니, 2,3차 유통을 위한 추가 플랫폼과 네트워크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