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국정운영이 표심을 뒤흔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가 전국 63개 투표소에서 진행한 심층 출구조사에서 75%가 넘는 이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데 이 같은 두 가지 이유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심층조사 응답자 가운데 38.1%가 투표한 후보를 결정한 요인으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꼽았고, 37.5%가 박 전 대통령의 불법 국정운영이라고 답했다. 세월호 침몰 7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의 행적과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을 이유로 든 응답자는 각각 7.3%, 0.7%로 조사됐다.
투표한 후보를 결정한 시기로는 정당의 후보 확정 이후라고 답한 응답자가 25.7%로 집계됐다.
같은 질문에서 일주일 전 22.6%, 3일 전 13.3%, 투표 당일 15.8% 등의 답변 비중을 볼 때 선거 당일 직전까지 유동적인 표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차기 정부 과제를 두고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국정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3.2%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답이 나왔다.
개헌 등 정치개혁이라고 답한 이들은 13.0%, 북핵 및 남북관계 개선 응답자는 10.5%,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과의 외교와 분배 및 복지 답변이 각각 10.4%, 9.4%를 차지했다.
박 전 대통령이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특별 사면복권에 대한 질문에는 65.4%가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답변은 25.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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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38.4%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 성향이 중도적이라고 밝혔다. 보수와 진보라고 밝힌 이들은 각각 27.7%, 27.1%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6.8%였다.
이날 3천3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심층 출구조사는 득표율 조사와 별도로 유권자의 표심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투표 후보 결졍 요인과 차기정부 과제 등 16개 문항을 질답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