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실적…무선은 정체 유선은 성장

IPTV 등 유선사업 분야 두 자릿수 성장률 기록

방송/통신입력 :2017/04/28 14:49

통신업계 성장의 중심축이 무선에서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 유선 사업 분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이다.

28일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각사 모두 미디어 플랫폼을 포함한 유선 사업 분야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KT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전용통신 등 유선 사업의 분기 매출이 1조2천543억원이었다.

유선전화의 매출이 수년째 감소세지만 국제트래픽 정산에 따라 직전분기보다 전체 매출은 1.1% 증가했다.

또 IPTV 등 미디어 부문 매출은 4천243억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IPTV 사업이 연간 21.7%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분기 매출을 7천229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기업사업을 비롯한 기타영업수익이 부진했지만 IPTV 가입자 증가를 비롯한 사업의 급성장으로 향후 수익개선 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TPS 사업 분야의 분기 매출이 4천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의 성장 속도를 보였다.

■ 무선 사업 성장속도는 주춤

유선사업이 돋보이는 실적 개선 효과를 보인 것과 달리 무선사업은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지키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의 분기 이동전화 사업의 매출은은 2조6천86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연간 단위로 볼 때 0.3% 감소했다.

KT의 이동전화 사업 매출도 뒷걸음질을 쳤다. 무선서비스 분야의 분기 매출은 1조6천328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줄었다.

두 회사는 가입비 폐지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또 KT의 경우 단말보험 회계 반영 기준 변경의 영향을 들었다.

무선 사업 분야에서 유일하게 성장을 거둔 LG유플러스는 1조2천7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연간 3.8%의 성장을 거뒀다. 88% 비중까지 키운 LTE 가입자의 영향이 컸다. 반대로 말하면 경쟁사와 비교해 LTE 전환을 통한 실적 확대에는 보다 빠르게 한계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

■ ARPU 효자 기가인터넷, 미래 수익성 IPTV

수년간 무선 사업이 이끌어왔던 회사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한동안 성장 정체였던 유선 사업으로 옮겨간 점이 주목된다.

유안타증권의 최남곤 연구원은 “무선사업의 경우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비교해 국내 통신사들이 여전히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중이 높고 해지율이 높아 실적 개선 여지의 폭이 남아있고, 에비타마진율을 보더라도 아직 추가 성장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선사업 못지 않게 매출 비중이 큰 유선사업은 기가인터넷 전환이나 IPTV VOD 수요 급증 등의 이슈로 인해 매출 상승폭이 상당히 빠르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기가인터넷의 효과는 KT 실적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타사 대비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FTTH 망 가입자 비중이 높은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훨씬 높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와 비중이 1년새 두배 이상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또 통신3사 모두 IPTV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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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투자 비용과 콘텐츠 수급 비용 때문에 영업이익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던 통신사들이 무선 사업 분야의 영업이익률 달성 목표까지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IPTV 가입자의 증가는 단순히 서비스 이용요금 매출이 늘어나는 점 외에도 규모의 경제 관점에서 유료방송 시장 내 플랫폼 경쟁력 확대로 홈쇼핑 송출수수료 증가와 같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VOD 콘텐츠 이용률 증가 역시 콘텐츠 사업자(CP) 대상의 중계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