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기가인터넷, IPTV 등 유선 분야의 사업 성과에 힘입어 2012년 이후 5년 만에 1분기 4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8일 KT는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천117억원, 영업이익 4천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8%, 8.3% 증가한 수치다.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개선되는 모습이다. 1분기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에 이어 매출이 다시 성장했다. 이전까지는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한 상황이었다.
이는 황 회장 취임 이후 질적 영업과 구조적인 비용 혁신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 MNO 가입자 24.2만 순증, LTE 가입자 비중 75.9%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1조7천939억원이다. 가입비 폐지 영향과 단말보험인 안심플랜의 회계 반영 기준이 변경되면서 사업 전체 매출이 줄어들게 됐다.
KT의 1분기 말 기준 무선 가입자는 총 1천923만명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24만2천 MNO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포화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처럼 무선 가입자를 늘려가는 것은 세컨드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에 따른 결과다.
LTE 가입자 비중의 증가속도는 타사와 비교해 다소 더딘 편이다.
1분기 기준 LTE 보급률은 75.9%로, 직전 분기 대비 0.4% 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 기가인터넷 가입자 283만 달성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조2천5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까지 사업 내 매출 비중이 가장 컸던 유선 전화 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8.0%나 감소했다. 국제트래픽 정산 매출에 따라 직전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지만, 유선 매출 총액의 감소는 막기 어려워보인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성장이 향후 유선 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기가인터넷 서비스로 기존 100Mbps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전환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말 기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총 857만3천이다. 이 가운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283만으로 총 33.0%의 보급률을 기록했다.
때문에 초고속인터넷은 지난해 하반기 유선전화 매출을 따돌린 이후 올해 들어 격차를 더욱 벌리는 모습이다.
■ 미디어 콘텐츠, 가장 빠른 성장속도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천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호실적은 IPTV 우량 가입자 확대와 페이퍼뷰(PPV), 광고, 홈쇼핑 송출료 등 플랫폼 매출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미디어 플랫폼만 보면 IPTV 가입자가 716만 명을 기록했다. 합산 규제 등으로 가입자를 확 늘릴 수는 없지만 기존 가입자의 우량화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올랐다.
콘텐츠 분야만 보면 광고 랩사인 나스미디어와 T커머스 사업을 하는 KTH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57.1% 급증했다.
이밖에 금융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3.0% 성장한 8천470억원이다. BC카드의 국내 매입액 증가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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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서비스매출은 부동산과 기타 자회사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5천337억원을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1분기 그룹사들의 연결 영업이익 기여는 1천억원 수준으로 올해 연간 4천억원 수준의 연결 영업이익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