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나란히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초부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외형적으로 보면 그룹의 ICT 사업과 에너지-화학 사업을 이끄는 쌍두마차 격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영업이익 2조원, 1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25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6조2천895억원과 영업이익 2조4천6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39.2% 급등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6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9%에 이른다. 지금까지 SK하이닉스의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5조3천600억원이다. 또 최대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에 기록한 1조6천70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올 한해 동안 D램과 낸드(NAND)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증시에서는 올해 연간 DRAM 시장 수요는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낸드NAND는 고용량 모바일 NAND 및 SSD 수요 증가로 연간 수요는 30% 초중반 성장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변화도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3천870억원, 영업이익 1조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만으로 역대 3번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조9천89억원(20.39%) 영업이익은 1천595억원(18.8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천5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85% 늘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화학과 윤활유 등 비화학사업이 석유사업을 능가하는 등 비석유부문 신장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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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업은 에틸렌,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수익)가 강세를 보여 4천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3천224억원)보다 41% 늘었다. 특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석유사업 영업이익(4천539억원)을 넘어섰다.
SK그룹은 올해 창립 64주년을 맞아 기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에서 ICT 중심의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뛰어들어 반도체 사업을 그룹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어제(24일)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기 위해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등과 함께 일본을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