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에서 힘 잃었다

iOS 점유율 3년 래 최저…안드로이드 9.3% ↑

홈&모바일입력 :2017/04/14 09:48    수정: 2017/04/21 08:52

정현정 기자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의 중국 내 점유율은 지난 3년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간 애플 iOS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8.9%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2014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13.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77.1% 보다 대비 9.3%포인트 증가하면서 86.4%를 기록했다. 오포, 비보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현지 업체들의 약진이 계속된데 따른 결과로 칸타월드패널은 분석했다.

로렌 구에버 칸타월드패널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2월까지 3개월 간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은 춘절(중국 설날) 연휴 동안 화웨이, 오포, 메이주, 비보 등 현지 업체들이 프로모션을 벌이면서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탐신 팀슨 애널리스트도 "13.2%를 기록한 iOS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014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면서 "조사 기간 동안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8%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지만 지난 2016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가 전체 파매량의 14%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사진=씨넷)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2017년 2월까지 3개월 간 모바일 운영체제 점유율 (자료=칸타월드패널)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출하량은 4천490만대로 2015년 5천840만대 대비 23%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전년 보다 4%포인트 떨어진 9.6%였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순위도 2015년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오포였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조사에서도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애플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8.2% 감소한 4천380만대로 줄면서 순위도 2015년 3위에서 5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점유율이 높은 일본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지난해 초 48.2%에서 올해 53.9%로 5.7%포인트 올랐다. 반면 iOS 점유율은 50.2%에서 44.8%로 5.4%포인트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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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서는 iOS 점유율이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포인트 오르며 안드로이드와 차이를 좁혔다.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55.9%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9%에 비해 3.0%포인트 줄어들었다.

구에버 애널리스트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2월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기다리며 구매를 보류하기 때문에 소비자 행동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운 시기"라면서 "아이폰7 레드의 갑작스러운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8 발표가 이뤄지면서 1분기와 2분기 시장점유율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