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리눅스 데스크톱의 기본 사용자환경(UI)이 ‘유니티’에서 ‘그놈’으로 바뀐다. 우분투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대한 시도도 끝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우분투 상용배포판 개발을 주도하는 캐노니컬의 창업자 마크 셔틀워스는 "유니티8, 휴대폰, 컨버전스셸 등의 투자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유니티는 현재 우분투 리눅스 데스크톱 에디션의 기본 UI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나올 우분투 18.04 데스크톱 에디션의 기본 UI는 ‘그놈(GNOME)’으로 설정돼 배포된다.
우분투 리눅스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는 PC 시장의 권위를 모바일 시장으로 연장하지 못했다. 한때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 빈틈이 생겼다.
캐노니컬은 이에 유니티 UI를 통해 데스크톱,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공히 적용되는 통합 환경을 구축하려 애썼다. 그러나 우분투 터치란 이름의 스마트폰 프로젝트는 상용 제품 생산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태블릿도 마찬가지였다.
캐노니컬은 결국 유니티를 통한 우분투 생태계 통합의 꿈을 접었다.
마크 셔틀워스는 "컨버전스가 미래라고 봒고, 무료 소프트웨어를 전달할 수 있다면, 무료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와 기술산업계 전반에서 인정받을 것이라 여겼다"며 "그러나 현존하는 실제 실패와 제조업체를 위한 대안이 닫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모두에서 틀렸고,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노력은 혁신이 아니라 분열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데스크톱용 우분투는 오랜 기간 연기돼온 유니티8 인터페이스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놈 인터페이스가 그 자리를 꿰찼다.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이자 우분투 사용자인 리처드 가스킨은 "나는 유니티가 더 생산적이란 걸 알았고, 신뢰하는 친구처럼 의존해왔다"며 우분투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우분투터치 개발자인 미첼 리세는 "우리는 유니티8을 사랑한다"며 "많은 약속이 있고, 성공에 가까이 갈 것"이라며 캐노니컬의 포기에도 불구하고 포크 프로젝트를 지속할 의지를 가졌음을 피력했다.
셔틀워스는 스마트폰 프로젝트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데스크톱은 우분투에서 최우선으로 남는다.
그는 "수백만이 의존하는 우분투 데스크톱에 대한 투자와 헌신에 열정을 쏟을 것"이라며 "세계서 가장 유용한 오픈소스 데스크톱을 계속해서 만들 것이고, 현재의 LTS 릴리스를 유지하고, 데스크톱 배포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고객과 수백만 IoT 및 클라우드 개발자의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을 비롯한 여러 PC 제조사가 우분투 노트북 생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캐노니컬의 또다른 우분투 데스크톱 관련 노력인 ‘미르(Mir)’ 디스플레이서버도 향후 폐기될 전망이다. 우분투는 또다른 오픈소스 디스플레이서버인 ‘웨이랜드’로 바꾸기로 한 상태다.
캐노니컬의 일련의 기술 프로젝트 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응원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픈소스 커뮤니티 리더이자 전직 캐노니컬 직원인 요노 베이컨은 트위터로 "힘든 결정이지만, 올바른 결정"이라고 적었다.
그는 구글플러스에서 "유니티가 사라지지만, 바른 걸음과 잘못된 걸음은 함께 존재한다"며 "나는 캐노니컬의 혁신 시도가 자랑스러우며, 혁신은 힘들고, 위험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트클라우드 창립자인 프랭크 칼리체크는 "환영할 만한 깜짝 발표"라고 적었다. 수세의 소셜미디어 매니저인 브라이언 런듀크는 "캐노니컬이 마침내 실패한 생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캐노니컬은 우분투에 대한 투자를 데스크톱과 서버, 가상화, 클라우드 등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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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택, 쿠버네테스 등에 대한 지원, 마스(MAAS), LXD, 주주, 부트스택 등 클라우드 운영 기술, 우분투 코어를 비롯한 IoT 지원 등에 투자가 이어진다.
마크 셔틀워스는 "대부분의 퍼블릭 클라우드 워크로드와 프라이빗 리눅스 클라우드 인프라가 우분투에 의존하고 있다"며 "차량의 IoT 작업과, 로보틱스, 네트워킹, 머신러닝 등도 캐노니컬의 상용 서비스를 받는 우분투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